교토역은 크고 복잡하다.
크고 복잡한 역은 많지만 뭐랄까, 아름답다는 느낌.
한국 같으면 역에 테마를 준다면 전통의 한옥으로 설계할 것 같다.
그런데 공모전에서 당선된 것은 세련된 교토역.

역사에 들어서면 하늘이 보이는 거대한 보이드 공간이 압도적인 개방감을 준다.
거대한 예술 작품 같은 교토역
교토의 관문인 교토역은 단순한 기차역이 아니다.
교토역의 독특한 격자형 외관은 교토 시내의 바둑판 모양 도로망을 형상화한 것이다.

1990년대 초, 교토역 신축 설계 공모전이 열렸을 때 많은 이들이 '교토답게' 기와지붕을 얹기를 원했다.
하지만 당선작은 일본의 거장 하라 히로시의 파격적인 현대식 설계였다.
거대한 괴물이 교토를 망친다며 사람들은 반대했다.
교토의 사찰들은 반대 의사의 표시로 한동안 관람객을 받지 않기까지 했단다.
교토에서 밤을 보낸다면 교토역의 옥상을 산책하고 요도바시나 아반티에서 쇼핑을 추천한다.
교토역 북측(카라스마구치)으로 나오면 바로 앞에 요도바시 카메라 건물이 보인다.
지하 통로를 통하면 역에서 도보로 5분 내외면 충분히 도착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궂을 때 지하 연결 통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일본의 모든 가전제품을 구경하고 살 수 있는 곳.
상층부 요도바시 다이닝에는 가성비 좋은 식당들이 모여 있어 한 끼 해결하기 좋다.



교토역 안쪽에도 식당이 많지만 여기도 좋은 옵션이다.
이날 저녁은 여기보다는 교토역 10층에 있는 라멘코지에 갔다.
교토역 이세탄 백화점 방향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으로 가면 라멘코지가 나타난다.
이곳은 일본 전역의 유명 라멘 맛집들이 엄선되어 입점해 있는 라멘 테마파크다.
대부분의 점포가 스이카나 이코카 같은 교통카드로 간편 결제가 가능하다.
교토여행 첫날에 교통카드에 몽땅 충전해놓고 쓰다가 마지막날 다 비우기 좋다.
교토역 지하 쇼핑몰 '포르타(Porta)에 입점해 있는 잇푸도 라멘도 좋고 여기도 좋고.



이날 내가 간 곳은 북해도에서 온 라멘맛집, 시라카바 산조(白樺山莊, Shirakaba Sanso)

이집은 미소라멘이 유명하다.
진하고 묵직한 삿포로식 미소 국물이다.
마늘향이 강해서 한국 사람들도 좋아하는 맛이다.

불맛 입힌 아삭한 숙주와 미소 국물은 환상의 궁합.
테이블마다 놓인 삶은 달걀은 무제한이다.
라멘코지에서 연결된 공중다리(Skyway)를 건너면 교토 시내를 내려다보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다리를 지나 도착하는 공중정원은 교토역 최상층에 위치한 탁 트인 휴식 공간이다.
교토 시내 전경을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숨은 명소.







솔개가 나타나기도 하나보다.
뭐 먹고 있으면 채간다고?ㅋㅋ
공중정원에서 아래로 향하면 1층까지 한 번에 이어지는 거대한 '대계단'이 등장한다.
계단에 불 들어오는 레이저쇼를 한다. 대략 저녁 17:00부터 22:00까지인데 그때그때 시간이 다른 편.
레이저 테마도 계절마다 달라진다.


이때는 가을이라서 단풍이 상영되는 중.
계단에 설치된 수만 개의 LED가 화려한 레이저 쇼를 선사한다.

계단을 내려오다 보면 중간 지점에 교토타워가 정면으로 보이는 환상적인 포토존이 있다.
교토 타워 배경으로 사진 가장 잘 나오는 곳.
쇼핑은 백화점부터 돈키호테까지 다양하다.
가전이나 취미 용품은 앞서 언급한 요도바시 카메라를 이용하면 된다.
교토역 내부의 이세탄 백화점에서는 고퀄리티의 브랜드 쇼핑과 디저트 구매가 가능하다.
밤늦은 시간 쇼핑이나 가성비 쇼핑은 역 남쪽(하치조구치) 맞은편 아반티(AVANTI) 쇼핑몰로 가라.
이곳 돈키호테는 접근성이 좋고 늦게까지 운영하여 마지막 쇼핑을 즐기기에 최적이다.

무거운 짐은 숙소나 코인 락커에 맡기고 돌아다니면 좋다.
가벼운 몸으로 대계단의 야경을 즐기면 마음이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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