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여행 일주일째,
잘 빨아놓은 신발을 척 신고 나왔다가 바로 비를 만나 흠뻑 젖어버렸다. 이런게 여행이란 건가..
신주쿠 반점에서 짬뽕 한 그릇 자셔놓고, 목표로 했던 백종원 중국집 가보긴 해야지. 메뉴 보다가 여기서 탕수육 소짜 하나 시켜서 숙소 가서 술안주해야겠다, 싶었다.
香沆飯店0410
홍콩을 한자로 저렇게 쓰나보다. 香沆? 향기나는 항구?
백종원 아저씨의 넉넉한 미소를 보니까 더욱 들어가고 싶은 중국집
일본 유학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 도쿄 여행 기간이 좀 긴 사람들은 어김없이 여길 한번씩 들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평소에는 웨이팅도 길다 하고...
탕수육 가격은 소가 1500엔, 대가 2500엔. 아까 신주쿠반점보다 일단 액면가가 저렴하다. 하나 시키고 대기.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웨이팅도 없고, 한산하다.
10분만에 포장 나온 홍콩반점0410 탕수육
신주쿠와 신오쿠보 사이에는 광범위하게 한국식당들이 있다.
이렇게 감자탕 전문점이라고 일본어로 써 있기도 하고..
떡 벌어지게 대한민국이라고 써있기도 하다. 상호 쩌네.
일본 도쿄 여행 온 한국사람으로서 뭔가 반갑기도 하고 손 오그라들기도 하는? 뭐 그런 느낌.
대~한민국은 예상대로 한식집. 메뉴는 온갖 밥류, 찌개류, 전류, 족발까지 다 있다.
아까 신오쿠보역에서 신주쿠로 올때는 대로변을 따라 왔는데 이번엔 골목길을 따라 걸어본다.
아니, 아까도 골목길 걷긴 한 것 같다. 하도 비가 많이 쏟아져서 지도 보느라 우산 받느라 정신이 없었던 거지. 일본 도쿄 여행을 하며 만나는 포항횟집 간판이 반갑다.
포항, 하고 말해보면 이 밤을 몇 시간 날아서, 검은 바닷물 수천킬로에 잠겼다가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아득아득하다.
BBQ도 있다. 호식이두마리치킨에 이어 발견한 한국 치킨 체인점.
2016년에 교촌치킨도 도쿄 롯폰기에 진출했다가 땅값 비싸고 회전율 별로라 철수했다고 한다. 이상하다. 교촌 일본에 잘 먹힐 것 같은데, 차라리 달콤함 강한 BHC가 나으려나?
엄니식당ㅋㅋ
엄마가 생각나는 엄니식당.
엄니가 할 줄 아는 반찬만큼이나 많은 메뉴를 자랑한다.
여기도 아까 그 대~한민국하고 비슷한 메뉴들.
돼지 니란도? 란도는 랜드같은데.. 니?는 쿠를 물음표로 만든 니쿠(고기)인가? 메뉴판 보니까 삼겹살이 지글거리고 있네. 맞는 듯.
고기나라. ㅋ
고기도 많고, 술도 많고, 일본 도쿄 여행객을 유혹하는 비주얼.
나도 빨리 돌아가서 한잔 해야지.
이날은 그냥 평일 저녁인데 신오쿠보 한인타운 거리에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거의 츠키지시장 급으로 사람들이 몰린다.
한인촌 인기가 좋구나.
JR 신오쿠보역
떠나는 사람, 돌아오는 사람, 그리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
숙소로 돌아와서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먹으면서, 반갑다.
한국을 떠난지 일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오래오래 전 먹었던 음식을 기억을 더듬어 먹는 느낌이다. 한국에 있었을 때도 굳이 탕수육을 그렇게 일부러 먹으려 들지 않았는데, 일본 도쿄 여행을 하다보니, 이건 먹어야 해, 모드가 된다.
맛이야 뭐 말할 것도 없이 한국의 홍콩반점0410 탕수육의 맛. 바삭하고 고소고소, 달콤,
입으로 와락와락 베어먹는다. 세상 행복.
편의점에서 사온 블랙 클리어 위스키. 일본은 위스키가 저렴하다. 한 잔 하면서 오늘치 일본 도쿄 여행 가계부를 써본다.
점심 멘도코로 하나다 라멘 960엔
이케부쿠로에서 신오쿠보역까지 지하철 154엔
신주쿠반점 짬뽕 900엔
찹쌀탕수육 소 1500엔
위스키 298엔...
피곤하다. 피곤해도 가계부만 쓰고 잠들기에는 도쿄의 밤이 아쉽지. 이런 저런 감상을 실어 글을 써본다. 감기려는 눈을 물리치고 쓰는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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