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특히 도쿄는 교통비가 비싸다. 그래서 이번 일본 도쿄여행을 기획하면서 역점을 둔 것은 숙박비와 교통비는 아끼고 식비는 아끼지 말자, 였다.
나같은 숙박, 교통 알뜰족에게 오오에도온천은 매력적이었다. 일단 한국에서 입장최저가로 15000원에도 구할 수 있는데다가 도쿄 각지에서 온천까지, 온천에서 또 도쿄 각지로 돌아올 수 있는 오오에도온천 셔틀버스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온천 내에서 새벽2시가 넘으면 이만원 정도의 추가요금으로 휴게실에서 쪽잠을 잘 수 있다는 정보도 있었다(야관휴관일도 있다는 거, 이거 모르고 자러 간 나의 미래는 ㅎㄷㄷ했다.)
그 이야기는 이 다음 포스팅에서 하기로 하고, 갈때만 해도 기분 좋았던 오오에도온천 셔틀버스의 정류장 코스, 시간, 그리고 온천 내부의 음식점 메뉴판, 음식 가격을 소개해본다.
도쿄역에서 오오에도온천 무료셔틀버스을 타려면 일단 마루노우치빌딩을 찾아야 한다. 마루노우치빌딩 앞이 정류장이며, 역에서 정류장까지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다.
도쿄 텔레포트 정류장은 오오에도온천이 있는 오다이바 내부에 있다. 온천과 역 사이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리는 1.7km거리이므로 걸어가도 되지만 그냥 여기도 셔틀버스가 선다,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위치는 팔레트타운 옆. 해당 정류장에는 오오에도온천 셔틀버스 정류장이라고 시간표가 붙어있다.
셔틀버스 노선은 오오에도 온천 → 도쿄텔레포트역 → 호텔 일본 항공도쿄 → 호텔 그랜 퍼시픽 메리디안 → 오오에도 온천
이건 도쿄 시나가와와 정류장이다. 오오에도온천 무료 셔틀버스를 타려면 시나가와역 코난출구로 나와야 한다. 역에서 걸어서 8분 정도 걸으면 소니 본사를 만날 수 있고, 그 앞이 정류장이다.
오오에도 온천 → 시나가와역 → 오오에도 온천, 이밖의 노선으로는 신주쿠 쪽과 더불어 오오에도 온천 → 도요쵸 → 몬젠나카쵸 → 도쵸스 → 타츠미 → 오오에도 온천 노선이 있다.
이건 내가 이용한 신주쿠 노선 오오에도온천 셔틀버스. 유동인구 많은 신주쿠를 생각해봤을 때 의외로 가장 뜸한 노선이다. 사실 이날 10시 45분 차를 이용하려고 했는데 정류장을 못찾아서 ㅋㅋ 그냥 신주쿠 도보여행이나 하고 오후 7시 20분 차를 타는 걸로.
정원이 있어서 늦게 가면 서서 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어서 일찌감치 정류장 근처 카페에서 죽치고 있다가 나왔다.
신주쿠 NS빌딩 앞이 셔틀버스 탑승장이다. 맞은편에는 신주쿠 워싱턴 호텔이 있어서 이 호텔을 길잡이로 찾아도 좋다.
온천행 셔틀버스 기다리다가 화장실에 가고 싶으면 NS빌딩 내부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어서 좋더라.
승차장은 따로 표식이 있는 건 아니어서 이 빨간 우체통이 정류장 표시처럼 느껴진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데 한국어로 대화를 주고 받는 두 여자분이 나타났다. 척 봐도 온천 가는 분들이군. 그리고 또 좀 있다가 어떤 남자분이 여기서 오오에도온천 셔틀버스 타는데냐고 물어본다. 이분도 합류.
줄을 서는 인원은 여기서 끝.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다. 여자분이랑 잠깐 이야기를 나눴는데, 여행 마치고 하네다공항으로 바로 가는 코스라고. 공항이랑 가까워서 여행 시작이나 끝 지점에 온천에 많이 들른다더니 역시 그렇다.
도착한 오오에도온천 셔틀버스. 物語(모노가타리)라고 써 있는 게 무슨 말인지 찾아보니까 '이야기'네. 오오에도 온천 이야기. 기사 아저씨가 뭐라고 뭐라고 한다.
줄 선 인원들은 뭐라는 거지? 일본어 할 줄 아시는 분. 웅성웅성 하다가 누군가 말한다 "이제 온천 들어가면 이제 다시 나오는 차는 없다고 하는 거예요."
오오에도 온천 입구다. 여행용 캐리어를 보관함에 넣었는데 돈을 넣고 문을 한번 열었다 닫는 바람에 꼼짝없이 몇천원을 내고 다시 열어야 했다. 아이, 실수 했는데, 이 이후에 내가 한 실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는.ㅋㅋ 뭐든 지나고 보면 우습지.
락커키는 잃어버리지 않도록 꼭 가지고 있어주세요. 그랬다. 이날 내가 귀담아 들었어야 할 말 ㅋㅋ
유카타를 입고 안으로 들어가면 탕이 아니라 테마파크같은 게 있다. 일본의 온천은 죄다 한국의 찜질방같은 구조라고 생각하면 된다. 찜질방옷(유카타)를 입고 남녀가 함께 어우러지는 시설이 온천의 마당처럼 있고, 거기서 남탕, 여탕으로 갈라져 들어간다.
2층은 온천 호텔 사람들이 이용하는 시설이다.
한글 메뉴판이 눈에 띈다. 역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 도쿄여행 명소답게 한국 음식을 판다. 거의 메뉴가 거의 김밥천국 + 신포우리만두 + 포차 수준, 심지어 짜장면까지 있다. 이 많은 메뉴가 어떻게 다 되는거지.
그나저나 가격은 한국의 두배정도. 짜장면 한 그릇이 10000원을 넘는다.
비싼 한식에 비해서 일본 식당 음식은 일반 도쿄 맛집의 그것에 비해서 오히려 저렴한 편.
일본은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물가가 비싸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몇 가지 있다. 카페 가격이 그것이다. 보통 한국의 카페, 특히 이런 온천 테마파크에 깃든 카페의 가격은 4~5000원이 보통일 것이다. 그런데 여긴 아메리카노 기준 3000원 정도다. 스타벅스 역시 한국 가격보다 일본 가격이 더 쌀 정도니까 뭐.
다양한 빙수. 먹음직스럽군.
다케시타도리에서 봤던 크레이프[링크]도 여기서 먹을 수 있다. 그곳과 가격은 비슷한 듯.
오오에도 온천 음식점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술을 팔고 있다. 아예 바 간판을 건 술집도 있고.
아사히 생맥주 가격이 560엔. 일본에서는 위스키와 와인은 한국보다 저렴하고, 맥주는 좀 비싼 편이다.
일본 음식점 간판을 보다보면 食べ放題(타베호다이), 飲み放題(노미호다이)가 있다. 타베호다이는 음식 무한리필이고 노미호다이는 술 무한리필이다. 물론 보통 제한시간이 있고, 퍼온 음식이나 술을 남기면 안된다.
오오에도 온천 술집의 '노미호다이'는 오후 7시 50분까지, 제한시간 1시간 동안 술을 마음껏 먹을 수 있다.
오오에도온천에서는 물과 녹차가 24시간 무료다. 무료 자판기가 있다는.
오오에도온천 식당들은 대개 10시가 넘어가면 문을 닫기 시작하고 11시가 넘어가면 뭘 사먹을 수가 없다. 그러나 한쪽에 패스트푸드를 파는 자판기가 있어서 요기를 할 수 있다.
오오에도온천 카운터에 맛사지 받고 싶으면 예약을 해준다고 한다.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전 3시까지. 이 마사지방이 남탕과 여탕 입구를 갈라놓는 구조다.
이제 도쿄 온천을 즐기러 들어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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