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시조는 교토의 중심지.
사람들이 가장 붐비고, 골목골목 맛집도 많다.
장어덮밥으로 유명한 <카네쇼>는 기온시조역에서 가깝다.
오야코동으로 유명한 <히사고>는 기요미즈데라 근처.
둘 다 웨이팅이 있다.
최대한 안 기다리려면 영업 시간 한참 전에 가야 한다.
かね正
교토 장어덮밥이라면 미슐랭 별을 받은 <히로카와>를 꼽는데,
거긴 아라시아먀라서 멀기도 하고 줄도 반나절 서야 해서 진입 장벽이 있다.
그래도 가기 쉬운 곳이 <카네쇼>.
기온시조역 바로 옆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
접근성은 좋지만 찾기 쉽다는 말은 아니다.
입구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가야 안 헤맬 정도다.
기온시조 우체국 바로 옆의 저 통로가 입구라는...
ㅎㄷㄷ
<카네쇼> 역시 가기 쉽지 않은 교토맛집이다.
<히로카와>만큼은 아니지만 여기도 웨이팅이 대단.
저녁에 찾았다가 못 들어갔고,
억울해서 다음날 점심에 다시 찾아갔다.
문 앞에서 좀 기다리니까 카네쇼라고 써진 차양을 건다.
이제 들어갈 수 있다는 거다.
들어와보니 웨이팅이 많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겠다.
14석 밖에 없다.
그리고 음식 준비에 시간이 꽤 걸려서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안 빠지면 못 들어간다.
비싸다.
장어덮밥 가격이 그렇지 뭐.
<카네쇼>는 정통 간사이 장어 전문점을 내세우고 있다.
3대째 내려오는 150년 전통의 교토맛집.
장어덮밥으로 최고라는 자부심이 없을 수 없겠지.
마... 맛있다.
살짝 그을린 불맛이 느껴지면서, 안은 부드럽다.
기름지지 않고 야들야들,
장어 속살이 소스 맛을 감미롭게 전해준다.
젓가락으로 밥 한 톨, 한 톨 다 먹었다.
장어도 맛있지만 역시 밥 자체가 맛있는 집.
다만 양이 너무 적다.
2인분은 먹어야? 아니 그 이상은 먹어야 할까?
아무튼 턱없이 부족하다.
祇園下河原 ひさご
<히사고>는 위치상 기요미즈데라 맛집이라고 불러야 할 듯.
여기도 웨팅이 많은 곳인데 그냥 아주 이른 저녁에 왔다.
그래도 두 사람 기다리고 있더라.
이곳은 차 소바와 오야코동으로 유명한 교토맛집이다.
오야코동은 닭고기 계란 덮밥인데,
오야코동親子丼의 오야親子는 부모와 자식이다.
별로 그런 생각 안하고 먹었는데 모자 지간이네. 닭과 달걀.
<히사고> 메뉴판
메뉴는 영어, 한국어, 중국어로 다 되어 있다.
압박감 없이 주문할 수 있다.
오야코동은 추가 금액을 내서 더 많은 양을 먹을 수도 있다.
교토맛집에 오면 언제 또 올 줄 모르니까 무조건 많이!
대기실에는 웨이팅 인원이 앉을 의자가 있다.
가끔 종업원이 일행이 누군지 살펴보고 물어보기도 한다.
오야코동은 닭고기 들어간 계란찜 덮밥인데
계란찜에 밥말아 먹는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다만 이 집은 다른 곳에 먹었던 것보다 확실히 맛있다.
일단 계란이 살짝 덜 익어 부드럽고,
살짝 덜 익었는데 계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완전 감탄하면서 한 그릇 먹었다.
90년 전통 기온시조 맛집.
덮밥을 좋아한다?
그리고 교토 기온시조에 왔다?
<카네쇼>, <히사고>에서 점심, 저녁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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