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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자유여행, 히가시이케부쿠로 중앙공원에 오는 사람들

일본/도쿄

by Kick Off 2019. 5. 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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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도코로 하나다에서 점심을 먹고 이제 신오쿠보로 이동하려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까 호텔 체크인은 4시이고 한참 남았네. 해서 근처 공원에 가서 시간도 때울 겸 도쿄자유여행 개인정비를 하기로 했다.

 

도쿄 히가시이케부쿠로 중앙공원이다.

 

히가시이케부쿠로 중앙공원

東池袋中央公園 中央公園, Higashi-Ikebukuro Central Park

 

공원으로 건너가는 횡단보도에는 바구니 뒷자리 2인 아동좌석이 달린 자전거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같으면 시선을 한눈에 받음직한 특이한 자전거지만 일본에서는 저게 보편적인 자전거 모양이다.

 

일본이 자전거 왕국인 이유야 뭐.. 워낙 교통비가 비싸니까.. 버스비, 전철비, 택시비 할 것 없이 애초에 기본요금이 비싸다. 근데 기본요금도 기본요금이지만 환승이 안된다는게 치명적이다. 한국에서는 2~3번 갈아타도 요금은 별 변동이 없지만 일본에서 2~3번 갈아탔다가는 2~3배의 요금을 내야 한다.

 

구글지도에 찾아보니까 이곳 달인께서 '선샤인시티쪽 계단으로 올라가시면, 옥상이 의자도 있고 깔끔해서 더 괜찮습니다.'라고 남겨놓았군. 사진 멀리 보이는 계단이 그 계단 아닐까 생각해본다.

 

히가시이케부쿠로 공원의 입구다.

 

히가시이케부쿠로 공원 곁에는 프린스호텔과 선샤인시티가 있어 관광객들이 많지만, 정작 공원 안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다. 주변에 쉴 곳이 많기 때문에 굳이 공원 안으로는 안들어오는 게 아닐까?

 

이렇게 자전거 주차장이 넓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뭐 행사같은 거 하면 자전거가 많이 오나부지.

어쨌든 오늘처럼 평일 낮은 텅텅. 어떤 아저씨가 넉넉히 기대 앉고 있네.

 

비둘기 똥이 미혹하고 있습니다? ㅋ 뭐 그렇게 직역되는 주의판

 

뻘래같은 걸 걸어놓지 말란다. 새똥 맞으니까

 

태평양 전쟁 전범 위령비

이케부쿠로는 형무소가 있던 자리였다. 이곳에서 태평양전쟁 A급 전범 7명이 교수형에 처해진 자리에는 위령비가 있다. 영구평화를 원한다는 비석을... 그런데 어쩐지 전범이었던 이들의 영혼을 위안할 게 아니라 태평양전쟁에 의해 죽은 모든 사람들을 위령하는 비석이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1958년에 형무소 대신 '도쿄 구치소'가 있다가 1971년 이전하면서 건물이 해체되고, 이후 이곳엔 선샤인시티가 들어섰다. 그래도 전범들의 처형 장소에 뭐라도 하고 싶었는지, 이렇게 히가시이케부쿠로 중앙공원을 조성하고 위령비를 세워놓았다. 한국으로 치면 이완용 위령비 정도 되는 셈이다. 

 

공원의 중앙에는 대리석 계단이 있는데, 인공 개울과 폭포가 있어야 할 것같은 자리네.

 

노숙자들이 발바닥을 보이고 낮잠을 자고 있다. 초장기 도쿄자유여행 수행자들이로군. 진짜 마음만 먹으면 밤에 잘수도 있을듯? 처음이 힘들어서 그렇지.

 

중앙 홀을 돌아 뒤로 가보면 산책로가 있다. 나무 품종이랑 수령도 써 있네.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주의사항이 적혀 있는데, 하필이면 그 팻말 아래에 상사화 꽃이 꺾여있군.

 

권유하고 꾀는 행위 금지

한 마디로 종교인들 와서 전도하지 말라는 소리. 우리나라 공원에도 '전도 금지' 써 있으면 웃기겠다.

 

저런 입간판처럼 실제로 종교인들이 나와서 전도를 한다. 나도 앉아있는데 근처 사찰에서 나온 4~50대 아주머니와 만났다. 내가 한국에서 왔다니까 기타조센 어쩌고 이야기를 꺼낸다. 기타조센이 뭐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섭섭해하시더라. 같은 민조쿠가 어쩌고 말하는 거 듣고, 아 키타(북)조선.. 북한이로군 그제서야 알아듣는다.

 

내가 도쿄에서부터 교토, 후쿠오카까지 1~2달 여행을 한다니 놀란다. 직업이 글쓰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그럼 내 이야기도 글 속에 나오겠네? 이러면서 빙그레 웃으시네. 

 

도쿄 히가시이케부쿠로 공원은 노숙자와 고양이, 그리고 전도하러 나오는 종교인들의 생활 터전이다. 그 다음으로는 현지 일본인들이 점심에 와서 도시락을 까먹거나 흡연구역에서 담배를 피고 가곤 한다.

 

그리고 이따금 도쿄여행 관광객들이 삼삼오오 와서 캐리어를 열고 뭘 빼고, 끄집어 넣고 한다. 이케부쿠로역에서 가장 가까운 공원이기에 도쿄자유여행의 무료 개인정비의 장소이기도 한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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