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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이바 숙소, 넷카페 컴컴토요스점에서 먹고 자고

일본/도쿄

by Kick Off 2019. 12. 26.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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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할 때 좋은 오다이바 숙소, 넷카페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밤중에 비 쫄딱 맞고 오다이바 숙소를 찾아 헤맬 줄 누가 알았을까, 오오에도 온천을 나서 두시간을 걸어 어쨌든 도요스역까지 왔다. 그리고 가까운 넷카페에 들어갔다.

 

근데 이 넷카페 이름이 귀에 익다 싶더니 보니까 며칠 전에 묵었던 컴컴 긴자점[링크] 여기 체인점이네.

 

넷카페 컴컴 토요스점

コムコム 豊洲店, Comcom Manga Cafe Toyos

이 횡단보도만 건너면 잘 곳이 나오는 거 맞는거지? 가슴이 벅차오른다. 횡단보도 앞에 요시노야가 있네. 너무 춥고 배고파 PC방 들어가기 전요시노야에 규동 한 그릇 하고 들어갔다. 

 

며칠만에 이 화면을 다시 보게 될 줄이야

오바이바 넷카페에 들어가니까 며칠 전에 봤던 PC화면이 똑같이 뜬다.

 

 

으잉? 누가 이 똥컴에 롤을 깔아놨다. 

 

 

펜티엄 듀얼코어 따위에서 롤이 돌아갈 리가 없지. 누가 어지간히 심심했나보다 ㅋ

 

그나저나 SSD도 설치해놓고, 여긴 그래도 첨단이네.

 

 

사실 처음에 들어갔던 룸은 두다리 쭉 뻗고 잘 수도 없는 방이었는데 좀 있다가 넷카페 주인이 내게 넓은 방으로 옮기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묘한 주인이었다. 내가 전에 다니던 회사 사장하고 여러모로 몹시 닮은 ㅋ 화를 내지는 않는데, 그냥 표정 자체가 막 나려는 화를 참고 있는 딱딱한 표정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방을 옮기니까 여긴 말 그대로 두다리 쭉 뻗고 잘 수 있는 방. 이런 방이어야 비로소 오바이바 숙소, 라고 부를 수 있을 듯. 이런 방이 비어있다면 넷카페 숙소 추천, 아니면 비추다.

 

그나저나 일본 넷카페의 룸에는 한국에서는 듣도보도 못한 멀티 배게가 있다. 배게라고 하기도, 쇼파라고 하기도 뭐한 한덩어리 인조가죽. 저걸 껴안고 자니까 뭔가 외롭지 않은 효과가? ㅋ

 

 

밖에 나가서 덮밥 사가지고 왔다

 

나이트팩 11시간을 끊어놓고 자고 일어나니 오전 11시 정도 되었다. 일본의 넷카페에서는 각종 인스턴트 식품을 팔고 있어서 그 안에서 끼니를 때울 수도 있지만 그래도 밥을 좀 먹고 싶은 마음에 지난 새벽에 갔던 1층 요시노야에 또 갔다. 싸고 괜찮은 덮밥이 있고, 한국의 김밥천국처럼 도처에 체인점이 있다보니 일본여행하며 틈틈히 이용하게 되는군. 스키야도 마찬가지다.

 

한산했던 지난 새벽과는 달리 사람들로 만원이다. 싸고 간편하게 끼니를 때우려는 주변 직장인들인듯.

 

규동 먹어야지, 하면서 메뉴판을 보는데 내 눈에 꽂힌건 김치규동. 김치라, 그러고보니 일본으로 넘어와서 열흘간 김치를 한번도 못먹었군. 시켜본다. 김치규동.

 

넷카페에 돌아와 도시락을 여니, 오, 정말 김치다. 김치 규동이란 게 그냥 김치 반찬을 첨부해서 주는 거군. 저게 있으니까 규동에 빠지면 안되었던 생강을 안먹게 된다.

 

그나저나 일본 넷카페 음료 무한리필 덕분에 물 대신 음료수를 먹을 수가 있어 좋다. 맛있어. 맛있어. 오이시이.

 

아, 그리고 잠깐 나갔다 올 때 보증금을 요구하더라. 아직 피씨방 요금도 지불 안했는데 나가서 그냥 안들어와버리면 안되니까 천엔 지폐를 받는 것이다.  ほしょう金きん.호쇼킨을 달라고 해서 파파고 번역기 틀어서 보증금이라고 겨우 알아들었다.

 

근데 이거 지폐만 받더라. 내가 동전으로 주려고 하니까 지폐만 달란다. 그래서 방으로 들어가서 지폐를 가져오는데, 옆에서 이 모양을 쭉 지켜 보던 넷카페 주인같던 그 사람은 그게 그렇게 우스운 모양이다. 아까부터 외국인이 잘 못알아듣고 어리버리 하니까 대놓고 웃는 것이 의도가 어떻든 그렇게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옛날에 다니던 회사 사장같이 생겨가지고 ㅋ 그래도 고마워. 간밤에 좋은 자리로 체인지 해줘서. 덕분에 잠 푹 잤다. 잠만 푹 자면 좋은 오다이바 숙소지 뭐. 

 

남는 시간 동안 뭐라도 누리고 가야지

11시간 나이트팩 끝나기 1시간 전. 뭐라도 좀 보고 갈까? 둘러보니 이곳은 만화책이나 여타 콘텐츠가 많은 넷카페는 아니다. 그래서 구글지도에 보니까 그렇게 평가가 좋지는 않더라.

 

바키도우? 검은 나의 길? 뭐 그런 말인 듯. 저렇게 생긴 눈을 삼면이 흰자라고 삼백안이라고 해서 살인자의 눈이라고 하던데.. 뒷표지에는 그에 걸맞게 해골이 일어나 쌍칼을 들고 있다. 

 

계단을 타고 올라 무지하게 칼 연습을 하는 그런 씬을 보다 나왔다. 더듬더듬 일본어를 읽어가며...

 

나이트팩 11시간 1980엔

나오면서 본 벽보. 프린트 한장에 100원 정도라니, 한국 피씨방보다 혜자스럽다.

 

그리고 넷카페 입구에는 넷카페 직원 뿐 아니라 손님들 역시 넷카페 현황을 볼 수 있도록 모니터를 돌려놓았다. 어떤 성격의 좌석이 차고 비었는지, 화장실은 어디며, 음료수는 어디서 빼먹을 수 있는지 등 어디에 뭐가 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나이트팩11시간에 1980엔. 여기에 저렴하게 밥도 해결하고 여러모로 알뜰하게 보낸 시간이었다.

 

넷카페 컴컴 도요스점은 내가 잤던 발 뻗고 잘 수 있는 룸이 비었다면 오다이바 숙소로 추천할만 하다. 여기서 자고 오다이바 여행하고 오오에도 온천의 무료 셔틀버스를 타고 도쿄역이나 신주쿠로 돌아가면 좋은 도쿄여행코스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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