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카타역에서 벳푸 가는 기차 기다리다가 아무거나 탔다.
나는 규슈 레일패스 소지자니까
기차는 다 내 꺼라는 거.
근데 이 열차 뭔가 좀 이상하다.
바닥이 나무로 되어 있고, 이거, 이거,
혹시 유후인 노모리?

유후인노모리는 하카타에서 유후인을 거쳐 벳부까지 운행하는 관광 열차다.
일반 열차보다 바닥이 높게 설계되어 있어 경치가 좋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큐슈의 전원 풍경을 감상하기 최적.

살롱(Salon Car)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용 공간.
큰 창을 통해 풍경을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비치 바(Buffet/Shop)라고 해서 열차 내 매점도 있다.
각종 도시락과 음료, 기념품을 판매하는 중심 공간.
내가 탔을 때는 2번 열차가 매점이었다.

열차 매점 메뉴판이다.
여기서 유명한 유후인노모리 에키벤 구입.



미슐랭 1스타 '오리조루'의 감수를 받았다는 도시락을 펼친다.
예쁘기도 하지.
창밖으로 흐르는 큐슈의 전원 풍경을 보며 먹는 도시락
다 먹고 봉지에 넣어뒀는데, 한참 뒤에서야 알게 되었다.
밑에 한 층이 더 있다는 것을.
다시 안들춰봤으면 그대로 쓰레기통에 들어갈 뻔.


이거 뭐, 마술도 아니고.
기가 막힌 건 막힌 거고, 어쨌든 빨리 먹자.
내가 이래저래 바쁠동안 기차는 어느덧 유후인으로.
유후인으로 갈수록 평야가 산지로 변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유후인역에서 내린다.
그리고 열차 내 승무원이 내게 다가왔다.
열차표 검표와 함께 하는 기념사진 촬영 서비스

그런데 내가 당당히 내민 규슈레일패스를 보고 뭐라뭐라 하는 거다.
아, 뭐가 안되고 뭐가 안되고..
말을 잘 꿰어보고 비로소 예약이 필수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니까 레일패스로 그냥 탈 수도 있는데 예약 절차는 거쳐야 한다는 거.
유후인노모리는 전 좌석 지정석이다.
나는 주변이 비어있어 앉아 갈 수 있었지만 원칙은 다르다.
원래는 추가 요금을 내고 입석으로 가거나 다음 역에서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하네.

열차 내에서 승무원이 날짜가 적힌 기념 판넬과 함께
차 안에서 2018년 10월 17일 날짜가 선명한 기념 스탬프를 찍어본다.
유후인노모리에는 열차 전용 기념 스탬프도 비치되어 있어 여행의 기록을 남기기 좋다.

벳부까지 시간이 꽤 남은 걸 확인하고 뭘 더 먹기로 했다.
여기서 유명하다는 유후인 사이다와 계란 카스타드 푸딩 세트.
유후인 사이다는 유후인의 물로 만들었다고 한다.
계란 카스타드 푸딩은 부드럽고 진한 맛.

이렇게 에키벤 때문에 한 번 당황하고,
예약 없이 타서 또 한 번 당황하고,
당황, 당황 열차
유후인노모리
벳푸가 가까워오고 있다.
바다!

정동진역으로 가는 기차 느낌이다.
후쿠오카, 유후인과는 또 다른 활기찬 공기가 느껴진다.


종점에 내려서야 사진 찍는 유후인노모리 기차.
약간 하이네켄 맥주캔 디자인이라고 하나?
초록색 환경보호 기차같기도 하고.
| 벳부 칸나와 지옥 온천 코스와 가볼만한곳 포인트 (1) | 2026.01.15 |
|---|---|
| 벳푸역 공짜 시영온천과 게스트하우스 여행 (2) | 2026.01.13 |
| 1000만 달러짜리 야경, 나가사키 이나사야마 전망대의 밤 (0) | 2026.01.11 |
| 나가사키 평화공원, 원폭의 아픔과 평화를 담은 랜드마크 (1) | 2026.01.10 |
| 원조 나가사키 짬뽕 맛집 코잔로 탐방 (2) | 2026.01.0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