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미식의 나라라기엔 그렇고, 음식문화가 발달한 나라는 대부분 바다와 대륙, 인접국가를 두루 끼고 있는 중국이나 프랑스 등을 꼽는다. 여러 음식문화가 모여서 색다른 조합이 오래도록 발전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영국같은 섬나라는 원래 음식이 맛이 없다고 그러는 듯. 그런데 일본은 의외다. 근대기에 서양문물을 가장 활발히 받아들인 탓도 있을 것이다. 생각해보니까 카레가 지금의 카레가 되기까지, 오무라이스가 지금의 오무라이스가 되기까지는 일본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으니까
오늘 내가 먹은 도쿄 신주쿠맛집 이세탄 돈까스 와코 타쿠미안도 그렇다.
신주쿠역 서쪽 출구.
지나다니는 사람들 몇 몇이 우산을 펴들고 간다. 아까 스타벅스 안에서 한잔 할 때부터 하늘이 심상치 않다 싶었더니 보슬비가 오는 모양이다. 이때만 해도 오는 듯 마는 듯이더니
비가 좀 퍼붓길래 굴다리 및에 서 있었다. 한 20분 서서 비을 그으며 도쿄 신주쿠를 들여다본다.
전광판으로는 뉴스와 광고와...
이날 무슨 뉴스가 나왔더라.. 남북회담 성사였던가? 아무튼 북한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다. 이때 이슈가 그래서 이틀 전에 그 사찰 전도하러 나온 여자분이 북한 이야기를 꺼냈었구나.
とんかつ和幸匠庵 伊勢丹新宿店
이세탄백화점 7층에 있는 일본 돈까스 전문점이다.
앞에 보니 메뉴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어 있다. 이거 아침에 영업시작하면 이 모델부터 갈아줘야겠군.
오늘 내가 먹어볼 것은 로스카츠 세트. 로스는 등심이다.
가장 저렴한 雪세트다. 1960엔.
자리에 앉아 신주쿠맛집 돈까스를 기다린다.
저렇게 나란히 앉아서 혼자 혹은 둘이 먹을 수 있는 곳도 좋군. 바 식으로 되어 있는, 좋은 커플석이다.
소스가 4종류가 있는데, 가운데 동그란 것이 유자 소스였던 것만 기억난다.
이곳 신주쿠 돈까스맛집은 샐러드 무한 리필이 가능한데 계속 시키면서 하나씩 소스를 시험해 먹어볼 수 있으니 좋은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세트메뉴라는 이름답게 제법 가짓수 있는 반찬들이 등장.
한국에서야 저게 기본이지만 일본에서 반찬이 저정도로 나오는 건 '정식'이나 '세트메뉴'라는 이름이 붙여야 가능하다. 물론 가격도 우리나라 정식만큼 더 붙는다.
이건 뭔지 기억이 안나지만
이건 확실히 유자 소스다. 굿.
돈까스 양이 적다고 불평말고 밥과 샐러드 무한리필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이곳에서 잘 먹는 지혜다.
밥이랑 미소시루(된장국), 그리고 돈까스 몇 조각이 나온다. 애개 싶지만..
그렇다 애개.. 다. ㅋ 밥 먹고 샐러드 먹고 해서 최대한 배를 부르게 해야 하는 양.
그런데 이게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바삭하고, 안의 고기가 야들야들하다.
누군가 이걸 먹고 내가 지금까지 먹었던 건 돼지고기 튀김이었구나, 고백했다고 하는데, 부끄럽게도 나 역시 그 이상의 진실된 고백을 말할 수가 없다.
밥을 다 먹고, 정말 한 점, 한 점 살아있게 먹었다 싶은 맛이다. 물론 돈까스 양이 적은 것도 희소성의 효과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 것도 있었던 듯.
어쨌든 도쿄 신주쿠 맛집에서 돈까스 정식 잘 먹었다. 잘 먹었습니다. 하늘에 대고 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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