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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신궁, 요요기공원, 걷다보면 내가 숲이 되는

일본/도쿄

by Kick Off 2019. 6. 4.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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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부야를 돌아다녀야겠다

시부야 하라주쿠역에서 내렸다. 그냥 오늘 하루는 도쿄 시부야의 날이다. 

 

일단 메이지신궁에 가보기로 했다. 메이지신궁(明治神宮)은 1876년부터 1912년까지 재위한 메이지 천황(明治天皇)과 그 황후를 모신 신사다. 도쿄 사람들의 존경을 담아 건설한 이 신사는 1920년 완공되었다.

 

메이지신궁 가는 길은 시부야역에서 내려서 좀 많이 걸을 수도 있는데 나는 JR하라주쿠 역에서 진구바시 다리를 건너는 남쪽 코스를 택했다.

 

진구바시

神宮橋

 

이게 진구바시. 

 

여길 건너면 메이지신궁이 나온다고 한다. 고고.

 

 

오오토리

明治神宮 一の鳥居

 

토리(鳥居)는 신사 입구의 기둥문이다. 큰 신사나 '신궁'이름 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큰 문. 

 

기둥문 아래의 저 까만색이 보통 사람키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얼마나 큰지 실감이 난다. 메이지신궁의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오오토리는 일본 전역에서 가장 큰 토리다. 처음 세워진 건 1966년에 벼락을 맞아 부서졌다고 한다.

 

부서진 오오토리를 다시 세운 건 도쿄 목재상 카와시마 야스시다. 그는 자신이 장사를 잘 할 수 있었던 건 신의 은총 때문이었다면서 재건을 자청해서 다시 만들었다.

 

그는 대만 탄타산에서 수령 1500년의 노송을 발견했고, 몇번을 오가며 노송을 가져오는데 성공, 현재 메이지신궁 오오토리는 1975년에 완성되었다.

 

높이 12미터, 폭 17.1미터, 기둥은 지름1.2미터, 13톤 무게.

100년 뒤에 이곳은 숲이 되거라

숲이 울창하다.

 

메이지신궁은 일대 요요기공원은 원래 허허벌판이었다. 일본 전국과 한국, 대만에서 가져온 나무들을 심었는데, 11만 명의 자원봉사자에 약 12만 그루의 나무가 심겼다고 하니 한 사람당 나무 한 그루씩 심은 셈이다.


메이지신궁은 원래 100년 후 자연림이 되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울창해지기까지는 50년도 안 걸렸다고 하네.

벤치가 많군.

 

쌓인 낙엽은 다시 숲으로 비질을 해서, 숲은 계속 자라고 흙은 비옥해지고, 그렇다고 한다.

 

와인과 사케

오오토리에서 메이지진구 본당 가는 길에 있는 드럼통.

 

와인 오크통이다. 이 와인 오크통은 메이지 시대에 서양으로부터 들어온 것으로, 양조장에서 신궁에 바치는 말하자면 제사술이라고 한다. 메이지 시대가 서양의 것이 일본 속으로 들어오던 때였다는 상징이 있는 것 같다.

 

와인 맞은 편에 있는 사케통들.

 

사테통 앞에 예쁜 서양인이 포즈를 취하고 있네. 일본적인 것과 서양적인 것. 와인통과 사케통이 나란히 있는 것도 그런 맞물림을 뜻한다.

 

과거의 사케 통을 모아 전시되어 있다. 메이지진구 사케 협동조합에서 만든 역대 사케 통을 전시해 둔 것이다.

 

오오토리에 이어 '제2도리'라 불리는 문이 나타난다. 여길 통과해 가면 메이지신궁으로 갈 수도 있고, 북쪽출구로 있는 또하나의 토리와 만날 수도 있다.

 

 

키요마사 우물은 패스

키요마사라는 걸 한자로 읽어보니 '청정'이네. 청정한 우물.

뭐 여기 들어가는 게 500엔이란다. 어쩐지 계속 무료다 했다 ㅋ 오늘은 갈 곳도 많고 갈 길도 머니 그냥 이건 패스하도록 한다. 메이지신궁에 집중하도록.

 

메이지신궁

明治神宮

 

메이지신궁 들어가는 길에도 작은 토리가 하나.

 

저기가 세속과 신의 영역을 구분하는 뭐라고 하더라. 거룩한 곳.

 

한국 절이면 보통 약수터가 있는 자리, 일본의 절에 가면 어디나 있는 손 씻는 곳이다. 손 씻는 법은 다음과 같다.

 

1. 바가지를 오른손으로 집어 왼손을 씻음.
2. 왼손으로 바가지를 집어 오른손을 씻음.
3. 왼손에 물을 부어 그 물로 입을 씻음.
4. 마지막으로 왼손을 씻음.
5. 물로 바가지의 손잡이 부분을 씻음. 

 

손만 씻으면 되었지 바가지 손잡이까지 씻다니 정말 철저하다. 거룩한 곳.

이건 소원 비는 도구 파는 메뉴. 밑에 사진찍지 말라는 표시 되어 있긴 한데, 에잇 나는 모르고 찍었고, 그냥 패스다. 일본 신이시여 자비를. ㅋ

 

공간을 쾌적하게 가르네

사진 속에서 네모가 살아움직이는 것 같다. 

 

저게 무슨 나무인가 메이지신궁 본전 양쪽에 뭉개뭉개 초록 뭉개구름 나무

 

메이지 신궁 본전에서는 참배를 하는데, 참배하는 방법은

1. 동전을 상자 안에 넣는다.
2. 고개를 두번 숙여 고개 절을 한다.
3. 합장을 두번 한다. 
4. 마지막으로 고개를 한번 숙인다.

 

고개 절X2 합장X2 동작이 연타로 들어가는 게 특이하다.

 

소원나무

메이지신궁의 뭉개구름 나무는 실은 둥치에 사람들이 빈 소원 나무패를 빼곡히 달고 있다.

 

이렇게.

 

나무패 1개에 500엔 한다고 한다.

 

하얀 숲이 떠 있어

메이지신궁에서 나가는 길에 문득 구름이 이뻐서 한 컷.

 

요요기공원과 메이지진구 일대의 숲을 걷다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내가 숲이 되는 기분,

 

신궁 안에서 바라보는 파란 하늘과 구름들도 하얀 숲으로 보이게 만든다. 숲이라는 건 참 좋은 거구나. 아름다운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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