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관광지 시부야 하라주쿠역 앞에 있는 다케시타도리에 가면, 강렬한 임팩트 한번을 남긴 채 다시 음반을 내지 않는 가수가 떠오른다. 글쎄 누가 있을까,
순환이 빠른 패션, 음악의 유행에 걸쳐 있는 매니아들, 그 한번 턴, 하는 일본 패션 유행 속에 많은 사람들이 삶을 걸쳤다. 하라주쿠의 다케시타도리는 그걸 보기 위해서 가는 것이다.
ブティック竹の子
1980년대 초반 시부야 오모테산도表参道 일대에서는 지나치게 요란한 옷을 입고 디스코에 맞춰 춤추는 사람들을 타케노코조쿠竹の子族라고 불렀다.
그게 이곳 '부티크 타케노코'에서 산 옷들이었기 때문에, 타케노코의 가조쿠이라는 뜻에서 竹の子族이 된 것이다.
이 옷가게는 1978년 3월에 오픈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타케노코족의 먹거리였던 크레이프의 시초가 된 마리오 크레이프[링크]가 문을 연 시기와 비슷한 셈이다. 그러니까 타케노코조쿠 문화는 이맘때쯤 미국에서 유행했던 히피족과 먼 친척간이 아닐까, 싶다.
사회적인 반항 에너지가 응축되어 있다가 이런 저런 우연을 입고 등장한 일본 패션 유행인 듯.
기괴하고 화려한 옷, 지금도 일본 여자들 화장 보면 얼굴에 '화, 장'이라고 써 놓은 듯한 분홍 연지 곤지가 있는데, 이거 한국에서 했으면 쟤 뭐지? 하고 한번쯤 바라볼 화장이다. 뭐, 일종의 그런 문화도 이런 다케시타도리 문화에서 나온 거 아닐까?
아라비아풍같기도 하고, 뭐가 이것저것 섞여있는 화려함의 극치
저걸 무슨 패션쇼에서 입으면 모를까,
부담스러운 옷이다.
빨강 빨강 하군. 기형적인, 짧고 굵게 나타났다 사라진.. 뭐 이런 옷들을 보고 있으면 이런 말들이 떠오른다.
부티크 타케노코는 오전11시에 영업을 시작해 오픈 오후8시에 문을 닫는다.
ボディライン, BODYLINE
부티크 타케노코가 이국적인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줬다면 또하나의 도쿄 관광지, 바디라인에서는 고스로리를 볼 수 있다.
2층에 있다.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발들이군. 고스로리(ゴスロリ)는 고딕 양식과 롤리타를 합친 Gothic and Lolita를 뜻하는 말이다.
소녀풍이긴한데, 거기다가 고딕풍의 기괴하고 독특한 미적 요소를 표현했기 때문에, 딱 보고서 귀여운 옷이라고 느껴지거든 일단 그 캐릭터는 고스로리가 아니라고 봐도 좋다.
고스로리는 90년대 후반, 일본 록 음악계 특유의 서브컬처로 출발했으며, 음악적 성향과는 상관없다. 화장이나 의상 같은 시각적인 것을 중시하는, 할리데이날 입은 기괴한 복장 문화같은, 그런 문화니까.
졸업식의 의미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꼭 꽃다발을 사는 것과 비슷한...
정말 주변이 어두워서 그런지 분명 화사한 색깔의 옷인데 어딘가 음산하다.
이런 옷도 마찬가지 너무 레이스가 많이 달려있고, 주름이 너무 많은 꽃을 보는 느낌이랄까?
아무튼 일본 메이드카페의 종업원이 생각나는 옷이다.
고스로리 패션을 합쳐놓으면 이런 모양이 된다.
색깔만 어린애스럽고, 당장 공포영화의 귀신 배역에 입혀놓아도 손색이 없는 의상같다.
도쿄 관광지로 추천하기에는 좀 수상한 소품ㅋ 들이 있는 곳. 저 수갑은 뭐냐 ㅋㅋ
앞에서 얼쩡거리기에는 좀 머쓱해지는 소품이다. 사진도 바로 찰칵 하고 지나간다.
이것도 무슨 역할극같은 ㅋㅋ 아, 아니다. 뭐 내가 너무 타락한 거지.
여길 자꾸 구경하다보면 고스로리 복장을 한 점원이 다가와서 뭐를 찾으시냐고 물어볼 것 같아서 초조해진다. 얼른 나가야지. ㅋㅋ 이곳도 부티크 타케노코와 마찬가지로 영업시간은 11시~20시다.
키치문화의 트렌드는 밀려오고 다시 밀려오는구나 다시 돌아오는 듯, 조금씩 다르게
80년대 다케시타도리의 부티크 타케노코에서 출발한 화려함은 90년대 고스로리에 자리를 내주고, 어느 한 구석이 험상궂은 일본 키치 패션 유행은 오늘날은 어디를 향해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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