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부터 버스타고 밤새워 달려온 교토. 아침부터 찾아간 곳은 교토대학교 요시다캠퍼스 바로 아래 있는 요시다 국제교류회관이다.
친구가 교토대학교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묵고 있는 요시다 국제교류회관은 교토대학의 몇 군데 기숙사 중 하나다. 교토대학은 재학생 외에 외국인 연구자와 유학생을 위한 숙박시설을 마련해두었는데, 각각 슈가쿠인 본관, 우지 분관, 오바쿠 분관, 미사사기 분관(유학생 한정), 요시다 국제교류회관이 있고, 2019년에 햐쿠만벤 국제교류회관(유학생 대상)과 오카자키 국제교류회관도 문을 열였다.
교토여행을 하려고 전부터 이것 저것 표시해 놓은 구글지도. 지도 중앙에 Yoshida International House라고 써 있는 곳이 요시다 국제교류 회관이다. 가장 가까운 교토의 관광지라고 하면 남쪽으로 걸어서 20분 정도 가면 나오는 헤이안 신궁 일대가 있고, 이외에는 교토대학교 외에 별 거 없는 곳. 유명한 음식점들도 한결같이 꽤 멀리 떨어져 있더라고.
교토대학교는 요시다吉田, 우지宇治, 카츠라桂 캠퍼스가 있고, 세 개의 캠퍼스는 각기 멀리 떨어져 있다.
이 중 교토여행와서 교토대 학생식당 등을 찾는 경우는 거의 요시다캠퍼스를 뜻한다. 교토대에서 학부생 교양 수업은 모두 요시다 캠퍼스에서 이루어지고, 대부분의 문과 연구실(법학부, 교육학부, 경제학부, 문학부 등), 일부 공학부와 농학부의 연구실이 요시다캠퍼스에 있다. 의학부, 약학부, 부속 병원, 백주년기념관, 부속도서관, 체육회 부실이나 동아리방이 있는 건물도 요시다 캠퍼스에 있다. 교토대에서 열리는 11월 축제도 요시다에서 열리고... 아무튼 요시다가 교토대의 중심.
내 친구는 카츠라 캠퍼스 연구실에 다니는데, 여기서 꽤 먼 거리를 통학하고 있었다. 카츠라 캠퍼스는 2003년에 생겨 최첨단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캠퍼스다. 대부분의 공학부 연구실이 모여있다. 많은 공학부 학생들은 4학년이 되면, 혹은 대학원생이 되면 카츠라의 연구실에 배속된다고 한다. 카츠라 캠퍼스는 카츠라 역 옆, 산 속에 위치하고 있어 요시다에서 가기 어렵지만 다행인 건 무료 셔틀버스 이용이 가능하다. 원래 교토대 재학생만 탑승 가능하지만 친구같은 외국인 연구생도 탈탈 털어 단속하지는 않는다네. 나 역시 유유히 그 무료셔틀을 한번 탄 적이 있을 정도니까.
요시다 기숙사부터 가츠라 캠버스까지는 무료 셔틀버스 + 한큐버스(한큐에 간다는 말이 아니고 일본 교통 브랜드 이름ㅋ), 지하철 조합으로 한 달에 통학 교통비가 50만원 넘게 나왔다고 한다 ㅎㄷㄷ 역시 일본 교통비는... 친구는 결국 이곳 기숙사에서 1년 있다가 가쓰라역 근처 원룸을 잡았다.
요시다 국제교류회관 기숙사는 지도교수 또는 소속 부국 담당자를 통해 신청하며, 추첨을 통해 입주자를 결정한다. 방은 원룸같은 방과 패밀리룸이 따로 있다.
교토대학교 외부 제휴 기숙사의 관리인 출퇴근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다. 주말에는 오후 2시 30분까지. 그러니까 나는 교토에 머물동안 평일에는 오전 9시 이전에 이곳을 나서 관리자가 이곳을 확실히 빠져나간 걸 확인하고 저녁 8시쯤까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것이다. 원래 외부 방문은 되는데 숙박은 안되는 것이 이곳 규칙이라서.. 나처럼 장기 교토여행자는 아예 관리인에게 모습을 안 보여주는게 좋을 것 같아 몰래 드나들었다.
요시다 기숙사 건물은 ㅁ자로 되어 있다. 이건 건물 안쪽의 모습.
패밀리룸에는 세탁기가 있지만 원룸은 따로 세탁실의 코인세탁실을 이용한다.
요시다 국제교류회관이라는 이름답게, 각 층에는 함께 둘러앉을 수 있는 테이블, 의자가 있다.
이렇게 전자레인지도 두 개가 있다. 일본여행 가면서 가져갔던 전자레인지 밥솥을 여기서 써먹을 수 있었다.
교토대학교 요시다 국제교류회관의 싱글룸은 한국의 일반적인 풀옵션원룸과 구조나 시설이 비슷하다. 1구 있는 전기레인지 하나에서 이것저것 볶아먹고 했다. 이날은 파기름 내서 볶음밥 해먹고 있는 중.
그냥 풀옵션 원룸이다. 전자레인지는 아까 그 로비에 있고, 침대, 책상, 옷장, 냉장고, 등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이렇게 티비도 있다. 노트북과 HDMI캐이블 연결해서 친구랑 티비 보기. 전기요금은 9월 말, 딱히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꽤 나온다. 기숙사 전기요금표를 보니까 2086엔이라고 적혀 있군. 일본의 전기세는 한국의 두 배 정도라고 보면 된다.
교토대학교 외국인 기숙사가 한국의 일반적인 풀옵션원룸보다 나았던 건 발코니가 있어서 다용도실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거. 빨래 말리고 잡동사니 넣어두는 공간으로 참 유용했다.
그리고 화장실에는 다리를 좀 오므리면 전신욕을 즐길 수 있는 욕조까지 들어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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