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교토에서 한 달을 보낸 나의 베이스캠프였다.
특히 헤이안신궁 앞의 스타벅스가 그랬다. 친구 연구소 기숙사 바로 앞에 있는 이곳은 교토 여행하고 남는 시간은 이곳에서 개인 정비를 했지. 보통 일본의 카페는 한국처럼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죽치는 곳이 아니라, 식당같은 개념이다. 밥 먹으면 나가야하는... 그런데 스타벅스같은 곳은 예외다.
친구 기숙사 관리인의 근무 시간을 피해 아침이면 기숙사를 나서서 저녁에서야 다시 기숙사로 들어갔다. 그 때 여기 스타벅스에서 요긴하게 커피도 마시고, 작업도 하고, 충전도 했다.
일본 스타벅스 카페는 커피 한 잔 마시면 그 날 방문해서 또 한 잔을 저렴하게 마실 수 있다. 그래서 하루에 두 번 가도 큰 부담이 없다.
Kyoto Okazaki Tsutaya Bookstore with Starbuck
교토 타츠야 스타벅스 카페는 헤이안신궁 앞이다.
또 근처에는 오카자키 공원과 도서관, 미술관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다. 그래서 평일이든 휴일이든 현지인과 관관객들로 붐빈다.
커피 주문 줄이 길다. 밖의 야외 테이블도 넉넉해서 자리가 없을 걱정은 없다. 다만 충전 필요할 때는 반드시 실내로.
서양인, 일본인, 중국인들이 섞여 있어서 국제 도시의 시민이 된 느낌이다.
교토 오카자키 타츠야 서점&스타벅스 콜라보
커피도 마시면서 책 구경도 할 수 있다. 노트북으로 작업하다가 심심하면 스트레칭하면서 서점을 한 바퀴 돈다.
국제적으로 많은 사람이 오는 교토 카페답게 아시아... 아시아... 아시아...
커피 관련 굿즈들이 아기자기하다.
일본은 소품 하나 하나까지도 아기자기함이 깃들어 있는, 현미경같은 나라다.
카페 안에 자리 없어서 친구랑 밖으로 나왔다.
한 달 동안 어떤 생활을 할 건지, 어디를 가보고 싶은지 이야기.. 이야기...
사실 한 달이라고 했지만 두 달이 될 수도, 세 달이 될 수도, 아니면 일본에 그냥 눌러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왠 악기 연주하는 소리가 들리길래 곁을 보니까 행렬이 지나가고 있다. 사람들은 행렬을 따라가고 있고.
전대물 복장의 남자가 선두에 서서 행렬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나가던 관광객에게 전대물 컨셉의 격한 액션으로 위협하곤 한다.
교토에는 무슨 무슨 도시 축제 기간이 있다.
내가 교토에 도착한 9월 말이 그 기간인가보다. 교토 거리를 걸으며 밤늦게 헤어지는 교토대 학생들을 자주 봤다. 일본 사람들 무리는 헤어질 때 인사 하고, 또 몇 발자국 떨어져 인사하고, 완전히 멀어지기 전에 또 인사하더라고.
분장한 복장을 보고 축제를 준비하는 교토대학교 학생일 거라는 생각을 했다.
교토 오카자키 타츠야 서점&스타벅스 남쪽에는 평화의 여신상이 있다.
그리고 정말로 평화롭게 펼쳐지는 일대의 마을 풍경.
물빛이 푸른 강이 흐르고 주택가가 조용하다.
왜가리?
푸른 강을 따라 걸어 친구의 교토대 기숙사로 간다. 매일 가고 올 때 익숙해지는 풍경. 여행이 출퇴근이 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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