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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역사의 도쿄 장어덮밥맛집 이즈에이 우메카와테이

일본/도쿄

by Kick Off 2018. 10. 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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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 장어덮밥은 이런 맛

우에노역에 도착해서 숙소에 짐을 풀고 점심 먹으러 나왔다.

 

봐둔 식당이 있었다. 우에노공원 안에 있는 이즈에이 우메카와테이라는 장어덮밥맛집, 이 집은 에도시대 중반에 문을 열어 300년 가까운 역사를 가졌다. JR우에노역에서 5분 이내 거리에 본점도 있었지만 이때는 그게 본점인 줄 몰랐다는.

 

이 집은 현지인들에게는 평가가 그저 그렇다. 하지만 일본 황궁에 음식을 진상했다는 이야기로 유명하고, 식사 시간에는 본점보다 우에노공원 안에 있는 이 분점의 줄이 더 길다.

 

이즈에이 우메카와테이

伊豆榮 梅川亭(いずえい うめがわてい), Izuei Umekawa-Tai

 

이즈에이 우메카와테이라는 이름만 되뇌이며, 근처로 갔다가 伊豆榮 梅川亭라고 써 있는 일본발음 한자를 못 읽어서 좀 해맸다.

 

건물 역시 옛날 별장 컨셉이다. 300년 전, 그러니까 에도 시대 중반인 도쿠가와 막부 8대 쇼군 요시무네(1684~1751) 시절이라고 하네. 일본은 이런게 좋다. 한국으로 치면 조선시대 한양성 교외에 주막집 하나가 21세기가 지난 지금도 건재한 것과 비슷한 거니까.

 

300년 전의 장어덮밥맛집은 이런 맛이었다, 싶은 역사를 먹는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이다.

 

우나쥬와 우나동

 

이즈에이 우메카와테이 점포 앞에 가면 이렇게 메뉴가 음식 모형으로 제작되어 있다.

 

이런 전시물 있으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편리하다. 핸드폰으로 찍어가서 주문할 때 이거 달라고 해도 되고.

 

 

장어덮밥은 일본에서 우나동うなどん[鰻丼]이라고 한다. 돈부리가 그릇 이름이니까 우나(장어)를 돈부리에 담았다는 말.

 

우나쥬うなじゅう는 장어찬합으로 우나동을 도시락으로 만든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즈에이 우메카와테이의 메뉴판에서 두 메뉴의 가격은 같다. 소, 중, 대 해서 3만원~5만원 정도의 가격.

 

백지 위에 그림을 그리듯

 

검색해보니까 양 많은 사람에게도 소가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시켰다. 장어덮밥 소.

 

사실 양은 넉넉한데 장어가 얼마나 들어가냐의 문제, 장어에 한 맺힌 사람이 아니라면 소도 적당할 듯 하다. 주문을 하자 하얀 종이를 깔아준다. 그림이 귀엽게 그려져 있다.

 

차를 한잔 따라주길래 무슨 차라고 물어보니까 호지차라고. 고소하니 맛있다.

 

300년 된 도쿄 장어덮밥 등장

 

주문한 도쿄 장어덮밥맛집의 우나동이 나왔다.

 

두껑을 열자..

 

 

요래, 세트가 펼쳐진다. 국물이 개운하니 맛있다.

 

 

장어덮밥 소. 이게 소면 대는 얼마나 많은거지?

 

마음이 숙연해진다. 300년된 장어여서라기보다 3만원이 넘는 우나동을, 이건 내가 먹었던 덮밥류 중에서 가장 비싼...

 

야들야들

 

도쿄 장어덮밥맛집 이즈에이 우메카와테이의 우나돈 맛은

 

장어는 더할나위없이 야들야들하고 고소하다. 간은 다소 심심한 편. 전에 요시노야에서 장어덮밥 한법 시켜먹은 적 있는데 그때는 무척 짭쪼롬해서 의외였다.

 

이렇게 심심하니까 좋게 말해서 깊은 맛이 느껴지더라. 그런데 도중에 간장을 좀 부어서 먹으니 역시 그게 더 맛있었다.

 

 

도쿄 장어덮밥맛집 이즈에이 우메카와데이의 계산서. 단품에 3만원이 넘는 계산서를 받은 적은 처음이다.

 

여행 오니까 이런 적 처음이라는 말이 많아지네. 맛도 맛이지만 300년 전으로 시간여행한 값이라고 생각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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