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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고속버스 예약과 도쿄에서 교토까지 가는 방법들

일본/도쿄

by Kick Off 2020. 1. 19.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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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도쿄에서 교토로 가는 날. 일본고속버스를 타러 신주쿠역에 있는 신주쿠고속버스터미널에 갔다.

 

도쿄에서 교토까지 가는 방법은 몇 가지 있고, 장단점이 있다. 기차를 이용할 경우 신칸센은 9800엔~19000엔, 일반 열차인 jr선을 이용하면 '청춘18티켓'이라는 프리티켓 가격 11850 엔으로 하루 종일 기차를 타도 된다. 좀 느려서 8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각 역으로 자유롭게 내려서 식사 및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일본자유여행코스를 겸할 수 있다.


도쿄발 교토행 비행기는 저가항공 이용시 10000엔 내외, 오히려 신칸센보다 저렴할 수 있다. 그러나 교토 인근 간사이국제공항같은 데서 교토까지 가는 교통비 역시 합산해야 하므로 소요시간과 교통비가 오히려 더 들 수 있다.

 

일본고속버스 예약

나는 willerexpress.com에서 예약을 했다. 출발지, 목적지, 출발일과 인원을 선택하면 빠른 시간에 고속버스를 예약할 수 있다. 3개월 전부터 예약 하능하며, 홈페이지에는 각 날짜별로 다른 버스요금에 대해서도 상세히 나와있다.

 

 

일본고속버스 요금 주말은 비싸

 

 

도쿄에서 교토가는 고속버스 비용은 저렴한 것은 1600엔부터 17,000엔 짜리까지 다양하다. 나는 주말에 가게 되는 바람에 6000엔을 찍게 되었다. 교토에 사는 친구가 갑자기 내가 가기로 한 날 동생이 찾아왔다고 해서,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도쿄 구경 좀 더 해야겠다고 주말까지 일정을 미뤘지. 일본은 교통이든 숙소든 주말이 되면 비용이 올라가게 되니까 주의해야 한다.


야간고속버스다. 6~8시간은 걸리는데 밤에 출발해서 아침 도착하니 장거리도 장거리지만 버스 좌석에서 자는 잠은 아무리 편하게 받아들이려 해도 잘 잤다고 할 수 없다. 때문에 4열 시트, 3열 독립시트가 있는데 당연 3열 버스에서 단독 좌석으로 오는 걸 추천한다.

 

나는 4열 시트로 왔지만 내 옆자리에 아무도 타지 않는 바람에 3열이나 다름없이 왔다. 개이득.

 

루미네 에스트 2층, 스타벅스 신주쿠점에서 앉아 버스 시간을 기다리다

쇼핑몰인 루미네 에스트LUMINE EST. 1층에는 JR신주쿠역이 있다.

 

2층에 보이는 스타벅스 카페. 저기에 들어갔다가 교토가는 버스 차 시간이 되면 빠져나와야지. 신주쿠, 시부야 주변에는 정말 한국의 강남에 버금가게 스타벅스가 많다.

 

그리고 일본 스타벅스의 좋은 점은 하루에 두 번 스타벅스 이용하며 '오늘의 커피' 메뉴를 마실 경우, 원모어커피 서비스가 적용되어서 또 한잔은 150엔(세후 162엔)에 마실 수 있다는 거다. 이거 왜 한국에는 도입안되는지...

 

아까 점심 먹고 도쿄역에서 오늘의 커피 한 잔, 그리고 또 한 잔.

 

스타벅스 신주쿠점에서 내다보는 신주쿠 거리. 도쿄는 걸어도 걸어도 도시, 도시, 도시

 

근 열흘동안 동행없이 말 없이 걸은 도시. 점심에는 라멘을 먹고 밤에는 캡슐호텔에서 자고, 계속 반복하다보니 내가 그 도시의 톱니바퀴에 끼인 고양이 한 마리가 된 기분이다. 

 

검색엔진을 어떻게 파고들어갔길래 느닷없이 지존파를 검색했을까, 10억을 모을 때까지 부자만 골라서 살해하자는 계획을 세웠던, 90년대를 경악하게 했던 엽기적인 연쇄살인.

 

가장 인상깊었던 건 이들의 행동강령 중 하나가 "여자는 어머니도 믿지 말라"는 거였는데 실제로 범행 중 패거리로 포섭한 여자, 이모씨의 탈출과 고발로 인해 체포되었다는 거다.

 

이런 저런 웹서핑을 하다보니 아홉시가 되었고, 이거 길 잃어버릴 지도 모르니까 미리 가 있어야지, 하고 나선 길. 

 

 

일본고속버스 예약 페이지에 들어가면 이렇게 차 타는 곳 지도도 나온다. 근데 이 지도가 위치를 말하는 거지 층수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그래서 실제로 저 지도 그대로 가보면 일본고속버스 터미널이 아니라 그냥 뉴우먼 빌딩 안에 있는 여행사가 나온다.

 

루미네 에스트에서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는 뉴우먼 건물로 

 

신주쿠 뉴우먼 빌딩은 스타벅스가 있는 루미네 에스트 옆에 위치하고 있는 루미네 에스트2 건물, 그 맞은편에 있다. 

 

1층은 루미네 에스트와 마찬가지로 신주쿠역 간판을 걸고 있고, 2층부터 각종 상가들이 있다. 그리고 3층은 택시를 탈 수 있는 곳, 4층이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로 일본고속버스 예약, 예매, 탑승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 도착

신주쿠 일본고속버스 터미널은 한국의 센트럴시티 정도는 아니더라도 규모가 굉장히 크다. 공간은 대합실과 버스 타는 것으로 나뉜다.

 

2시간 이내의 버스 노선이 표기되는 전광판

 

오후 9시에 도착해보니까 10시대까지밖에 노선 표시가 안된다. 앞에 서 있는 안내원한테 11시 15분 차인데 왜 전광판에 나오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좀 있다가 표시될 거라고..

 

2시간 이내의 버스 시간만 표시되어 있다.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요깃거리와 선물을 살 수 있는 곳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에서는 도쿄의 토산물 매장을 비롯해 패밀리마트 편의점이 있다. 다른 지역에 가기 전 지인에게 줄 선물을 사거나 떠나기 전 요기를 할 수도 있다.

 

터미널 내 자판기도 꽤 많은 편.

 

교토가는 버스가 서는 탑승구를 미리 한번 돌아볼까

한국의 고속버스 터미널의 버스 타는 곳이 직선 혹은 반원을 그리고 있다면 신주쿠 고속버스 터미널은 원형으로 되어 있고, 바닥에는 몇 번 개찰구로 가려면 이쪽으로 가라는 화살표 선들이 그려져 있다.

 

내가 탈 버스가 서는 곳은 D12. 탑승구 사이 사이마다 각종 자판기들이 있고 의자가 있어 한 잔 하면서 앉아서 기다릴 수 있다. 

 

버스 내부

버스 안은 무선 와이파이가 터지며 USB꽂는 데가 있다. 화장실도 있었다. 이상의 옵션은 버스마다 다르니 일본고속버스 예약을 하기 전 시설을 확인하고 타야한다.

 

고속버스 운전수 보호 시트

객석의 불빛 따위가 운전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일본 야간 고속버스에는 이렇게 장막을 친다.

 

도쿄에서 교토가는 길,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

11시 30분에 신주쿠 고속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12시 17분에 에비나시의 휴게소에 도착했다.

일본 고속도로 휴게소는 우리나라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안팎으로 많은 음식점과 자판기들이 있다. 일본 시내의 음식점들은 한국보다 문을 일찍 닫는 편인데 휴게소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자정 너머까지 활발히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저렴이 덮밥집 요시노야까지 있다. 전날 이른 저녁 먹고 아무것도 안 먹었기 때문에 배는 고팠지만 뭐가 어떻게 될지 몰라(?) 그만두었다.

 

한국 같으면 음식 나오는데 얼마나 걸려요? 재빨리 물어보고 예외상황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만 여긴 삐끗하면 고속도로에 나 혼자 남겨질 수 있는 일본 한복판이다. 버스가 출발하는 시간, 그리고 음식이 나오는 시간, 내가 먹는 시간 등을 계산하고 머리 굴려야 해서 귀찮아서 그냥 패스했다. 나는 배가 안고프다, 안고프다 최면을 거니까 그냥 지나치게 되더라고.

 

 

한국에서 사온 여행베개 써먹기

한국에서 여행용 에어 베개를 샀는데 써먹을 수 있는 기회다. 이 베개는 가운데에 틈이 있어 손을 넣을 수도 있고 핸드폰을 안쪽에 넣고 영상을 틀어 볼 수도 있다.

 

근데 무척 피곤할텐데 초행길의 긴장이어서 그런지 잠이 잘 안온다. 그냥 베개에 혼미한 고개를 파묻고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몇 시간을 달렸다.

 

 

오전 3시 시즈오카 현을 지나고 있었다. 창밖은 한국에서 야간 고속버스를 탈 때의 풍경과 비슷하다.

 

새벽 동이 터온다

 

오전 4시에 마지막 휴게소, 아이치현 야토미시 휴게소에 들렀다. 동쪽을 보니 울긋울긋 동이 터오려 하고 있었다. 일본고속버스에서 맞이하는 새벽.

 

 

5시 20분경. 운전수 보호 시트 틈으로 푸른 새벽빛이 보인다. 

 

앞자리에 앉아 있는 사람이 발을 올린 게 웃긴다ㅋ 저거 장막 없었으면 바로 운전사 머리에 뻗은 발인데 ㅋㅋㅋ

 

6시 24분, 교토역 남쪽 주차장 도착

예상 도착시간인 6시 30분에 맞춰 교토역 남쪽 주차장에 도착했다.

 

일본고속버스를 타고 도쿄에서 교토까지 달린 거리는 약 500km. 서울 부산 고속도로 거리가 380km정도 되니까 밤새워 달려온 것 치고 생각보다 짧다고 해야 하나

 

일본 교토에서의 일정이 시작된다

 

교토역에는 친구가 교토대 연구원으로 있는데 기숙사에 머물고 있었다. 친구의 외국인 기숙사에서 신세를 질 생각인데, 물론 불법이다ㅋ 아침에 빠져나와 밤에 들어가서 잠만 자고 나올 생각. 

 

덕분에 숙소값은 세이브하고, 그럼 여기서 얼마나 머물까.. 봐서 그냥 살아버릴까보다.

 

그나저나 이 야간 일본고속버스, 밤새 자는둥 마는둥 하고 오니까 역시 힘들다. 비추다. 비추. 다음에는 도쿄에서 교토 가는 방법으로 낮에 타는 jr기차 자유권 예매를 이용해야겠다. 중간 중간 역에서 내려 구경하면서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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