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포스팅으로 가장 많이 올라온 칭다오 식당은?
아마 첫날 갔던 <루위>와 이곳일 것이다.
1891년 역사의 칭다오맛집 <춘화루>
이름이 한국의 중국집과 비슷한 듯, 잘 없는 이름이랄까.
칭다오 구도심 피차오위엔 쪽에서 버스를 내려 걷는다.
얼마 안 가 도착하는데...
원래 건물은 수리 중이었고 그 옆으로 가니 별당이 있다.
"청도 10대 지방 특색 간식 춘화루 찐만두"
간판에 이렇게 써있네. 간식? 그냥 별미라고 하자.
찐만두를 제외한 나머지 아홉 개 별미는 뭐지?
1.辣炒蛤蜊(라쵸갈라) : 매운 바지락 볶음
2.铁板鱿鱼烤鱿鱼(티에판카우요위) : 오징어 철판구이
3.排骨米饭(파이구미판) : 돼지갈비 밥
4.酱猪蹄(지앙주티) - 돼지족발
5.海菜凉粉(하이차이량핀) - 다시마 녹두묵
6.海鲜卤面(하이씬미엔) - 해물 국수
7.鸡汤馄饨(지탕훈둔) - 물만두
8.鲅鱼水饺(빠오위쉬이쟈오) - 삼치물만두
9.三鲜锅贴(싼시엔꿔티에) : 삼색군만두
10.白菜肉包(바이차이로우빠오) - 배추고기만두
10개 중에 거의 반절이 만두.
4박 5일 칭다오여행을 하면서 먹어 본 것도 있고 안 먹어본 것도 있다.
다만 춘화루에서도 만두를 먹었고 다른 곳에서도 먹었는데 기대 이하.
옛날에 중국여행할 때 먹던 그 맛이 아니더라.
이건 춘화루 아닌 다른 곳에서 먹은 삼색군만두, 三鲜锅贴(싼시엔꿔티에).
튀김이 너무 느끼하고 만두에 들어간 향신료가 잘 안맞아서 남겼다.
저 중에서는 매운 바지락 볶음辣炒蛤蜊(라쵸갈라), 이거 가장 맛있게 먹었다.
이렇게 다른 곳에서 먹은 건 착실하게 잘 찍었는데
소개하고 싶은 <춘화루>의 메뉴들은 어디론지 다 날아갔네.
억울해서 한동안 앨범을 뒤지고 또 뒤졌다.
어디로 간거냐 너 ㅠㅠ
역시 한국인 인기 맛집답게 한글 메뉴판이 잘 되어 있는 춘화루.
전화로 식당 예약도 할 수 있다고 벽에 써 있더라.
저 중에서 우리가 먹은 건 꿔바로우하고 고기 삼선 만두,
그리고 들깨 수제비, 칭다오 맥주 두 병.
얼마 안 시켰다고 느꼈지만 남자 두 사람이 더 이상 못 먹게 만들기 충분한 양이다.
2만 4천 팔백원이면 한국에서 국밥 두 개 시키면 끝나는데 여긴 코스 요리를 먹어버리는군.
꿔바로우 엄청 맛있고..
들깨 수제비 강추! 한국에서 먹던 그거다.
점심 시간은 그야말로 만석이어서 우린 대기하느라 한쪽에 앉아 있었다.
사장님(?)이 다가오시더니
한쪽에 앉아있는 우리에게 물 한 컵씩 따라 주시더라.
왁자지껄한 식당에서 굉장히 우아한 매너로 느껴졌다는.
사소한 것 하나로 느낀 따뜻함과 친절.
동네 식당 같으면서도 최고 맛집이었던 곳.
1891년부터 쌓인 내공이 느껴지는 칭다오맛집, 춘화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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