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바
도쿄 아사쿠사역 1번 출구를 빠져나오면 바로 레스토랑이 하나 보인다.
神谷 バ라고 써진 이곳은 1층은 바, 2층은 레스토랑, 3층은 일본식 정식 전문점이 있는데,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바로 알려져 있다. 관광객들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유명한 도쿄가볼만한곳이다.
카미야 바
神谷 バー, Kamiya Bar
바가 왠 나무간판?
그렇다. 이곳이 1880년에 세워졌다는 그곳. 양주가 흔치 않았던 그 시절, 처음에는 카미하야 명주점(かみはや銘酒店)”이라는 이름이었다. 1912년에 비로소 실내를 서양식 술집으로 바꾸면서 지금의 카미야바神谷バー가 되었다.
2011년에는 카미야빌딩 본관이 문화재에 등록된 바 있다.
2, 3층은 레스토랑
오전 11시 30분에 문을 여는데, 이즈음에는 입구에 줄을 선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또 술 한잔도 곁들이고 싶어하는 낮술족들이 많이 찾는다.
1층에 있는 바도 바지만 2층, 3층에는 각각 카미야 이름을 한 레스토랑이 있다. 특히 割烹(캇포오)라고 써 있는 3층은 일본식 정식을 취급하는 식당.
1층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카운터에서 메뉴를 주문하면 메뉴 이름이 적힌 쪽지를 하나 준다.
종업원에게 그 쪽지를 주면 음식이 날라져 오는 방식. 나는 이곳에서 유명한 덴키브랜과 새우튀김을 주문했다. 생맥주도 한 잔 시키고.
카미야 바에 들어가기 전에 밖에 있는 음식 모형을 참고하면 좋다. 우리나라 관광지에 있는 음식 모형이 일본에서 들여온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온 사람뿐 아니라 말이 안통하는 외국인 관광객이라도 외관만으로 저 음식이 어떤 음식이구나 짐작할 수 있도록, 메뉴 고르는데 실수를 줄여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네. 일본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시킨 메뉴 가격은 덴키브랜 270엔, 생맥주 소 500엔, 새우튀김 560엔이다. 일대 음식점에 비해 저렴한 편.
덴키브랜 칵테일
デンキブラン, Denki Bran
여기 오기 전부터 도쿄가볼만한곳의 명물인 덴키브랜을 맛보고 싶었기 때문에 다른 칵테일은 보지도 않고 선택.
덴키브랜의 덴키는 일본어로 전기電気를 뜻한다. 브랜디에 진과 약초를 섞은 이 칵테일의 도수는 개발 당시 45도였다고. 해서 마시면 전기처럼 찌르르하기도 했고, 그당시 뭐든 신기한 거에는 전기를 붙였기 때문에 된 이름이기도 했다.
지금은 30도, 40도 두 가지가 있고 40도에만 電気이름을 붙이고 있다.
문필가들의 사랑을 받은 술
내가 주문한 덴키브랜은 30도 짜리. 한잔 주문하면 40도짜리의 잔이 더 높은 형태다.
이곳 카미야 바는 예로부터 글쓰는 사람들에게도 도쿄가볼만한곳이었다. 일본의 유명한 시인 하기와라 사쿠타로(萩原 朔太郎)가 이곳의 단골손님이었으며, 1960년 아쿠타카와상 수상자 미우라 테츠오(三浦哲郎)도 작품에 덴키브랜을 등장시켰다.
다자이 오사무(太宰治)도 그의 소설 인간실격에서 '빨리 취한다는 점에서 덴키브란을 이길 술은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마셔보니까 찌르르한 건 뭐 양주가 그렇다치고, 많이 걸어서 꽤 노곤했었는데 갑자기 힘이 솟는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래서 덴키가 전기 플러그를 꽂은 것처럼 기운이 난다는 말인 줄 알았다는.
맥주 맛을 나게 하는 새우튀김
카미야 바에서 유명한 안주는 새우튀김
새우튀김은 원래 아사쿠사 지역의 특산물이기도 하다. 아까 간 일본 최초의 텐동집인 산사다 입구에도 새우가 상징처럼 그려져 있는 것도 그 때문.
바삭하게 튀겨진 새우튀김에 레몬을 살짝 싸서 즙을 떨어뜨려 먹으면 약간 새콤한 맛이 튀김맛을 더 살린다. 한잔 시킨 아사히맥주 맛이 두배로 업그레이드시키는 술안주더라고.
나중에 보니 메뉴판 꽂혀 있는 곳에 이번 달 추천메뉴가 적혀 있었다.
다음에 오게 되면 이 추천메뉴들을 주문해보고 싶네.
카미야 바의 운영시간은 11:30~22:00, 매주 화요일은 정기휴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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