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
일본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은 도쿄다.
그 도쿄 중에서도 가장 비싼 땅값을 자랑하는 곳이 긴자다. 2018년 기준, 긴자거리 중 가장 비싼 곳은 평당 14억이며, 도쿄에서 두번째로 비싼 미도스지가 4억이니 격차도 꽤 많이 나는 편이다.
그럼 왜 이렇게 비싸졌는가, 하면 이유는 관광객 때문이다. 외국인 여행객들은 90년대에 정체되어 있던 도쿄 긴자 땅값을 26년만에 넘어서게 만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10시쯤 길을 나섰다.
이날은 유라쿠초에 가볼까 하고 했다. 마침 근처에 유명한 카레집 카레야 메이텐카이東京カレー屋名店会도 있길래 거기서 점심을 먹기로.
구글지도를 열어보니 숙소부터 걸어서 15분 정도라서 걸어가기로 했다. 가다보니 긴자 거리의 중심가를 지난다. 긴자는 한국으로 치면 명동 거리와 비슷하다. 일본의 오래된 도심이라, 번화한 거리는 현대적이고, 오래된 골목은 고풍스럽다는 느낌을 준다.
긴자 중심가를 지나다가 긴자에 있는 애플스토어를 발견했다.
일본 애플스토어 긴자점
アップル 銀座店, Apple Ginza
여느 애플스토어와 같은 외관을 한 일본 애플스토어 긴자점. 도쿄 메트로 긴자선 긴자역 A9번 출구에서 걸어서 1분 거리에 있다.
일본인들의 애플 사랑은 유별나다. 스마트폰만 해도, 2018년 기준 아이폰의 일본 점유율은 48.8%로 핸드폰 두대 중 한대가 아이폰이다.
샤프와 소니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5.6%, 9.8%, 4위가 교세라, 그리고 삼성은 겨우 5위다.
그러고 보면 애플과 일본은 여러모로 닮았다.
디자인과 쓰임새가 딱 떨어지지 않고는 못배기는 완벽주의,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의 개성에 대해서 타협하지 않고, 외부에 배타적이라는 점. 이러한 느낌이 제품 전반에 녹아있다.
애플과 일본, 둘 다 친절하고 깔끔하지만, 보수적이다. 자신들만의 규격을 쉽게 바꾸려하지 않는다는 점이 비슷.
모던한 스타일의 일본 애플스토어 긴자점.
건물 안과 밖이 하나의 디자인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준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아이맥으로 이어지는 애플 제품들의 일체감과 어우러지는 인테리어다.
벽에 그려진 벽화는 인종과 성별이 다른 사람들의 개성이 맞물려 있는 느낌을 표현한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도쿄 긴자이기에 그에 걸맞는 디자인 메시지를 준다.
그곳에 가고싶다 = 그것을 사고싶다
평소때는 사람이 정말 많은 곳이지만 평일 오전이어서 여유가 있는 실내. 도쿄를 찾아온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띈다.
외국인들이 일본의 무엇을 보러 그렇게 많이 오는 것일까? 그것을 생각해보면 왜 사람들이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애플 제품을 구입하는 것일까? 하는 물음과 통한다.
결론은 개성이다. 일본은 애플의 제품들처럼 자신 특유의 디자인을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 아마 외부의 침략을 거의 당하지 않은 덕분에, 일본 전역, 도쿄 각지에 일체감 있게 녹아있는 일본스러움, 그것이겠지.
일본 애플스토어 긴자점은 일본 디자인의 흐름에 방점을 찍는 미국산 건물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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