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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시락업체 홋또못또 메뉴판에서 점심밥 주문하기

일본/도쿄

by Kick Off 2019. 3. 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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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과 계획 사이에 끼워넣는 도시락

게스트하우스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사실 여기, 이마노긴자호스텔[링크] 마지막 밤을 보내고 다음날 가부키자에서 가부키공연을 본 뒤 바로 오오에도온천에 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가서 묵기로 한 교토의 친구한테 전화가 왔다. 마침 20일날 자신의 동생이 온다고 그런 이야기. 해서 나는 친구의 동생이 간 다음 친구집에 가려고 일정을 바꿨다. 내일 가부키 공연을 보고 쓰키지시장을 가는 거다. 음, 그게 좋을 것 같군.


어쨌든 사이사이의 점심밥 끼니는 일본도시락업체에게 맡기는 걸로.


오늘이 마지막인가


이 게스트하우스도 오늘이 마지막인가, 파티를 열자.


뭐 파티래봐야 혼자 산토리 위스키 한잔 하는 거. 편의점에서 산 구운 명란젓이 함께다.


비오는 도쿄 긴자 거리


위스키가 바닥나자 뭔가 더 아쉬웠다 아니 마지막이니까 아쉬워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듯.


다시 아까 갔던 편의점으로 걸음을 청했다. 비가 내렸다. 도쿄 긴자 골목은 생각보다 차가 그렇게 많이 다니지 않는다. 조용하다. 내일 아침에는 이 길을 걸어 가부키자에 갈 것이다. 


가부키라... 이왕 보는 거 제대로 보자는 생각에 공연 전체를 보는 6000엔짜리 티켓을 끊어놓았다.



그렇게 편의점까지 가서 사온 맥주랑 옆에는 뭐냐, 모르겠다. 겉보기에는 커피같은데, 이거 오뎅 국물이었던가 그랬다.


헤롱헤롱해져서 객실에 들어가 잠을 청했다. 내일 공연을 볼 때 점심은 어떻게 하지? 편의점 도시락을 먹을까, 어디 음식점에 가서 테이크아웃을 해와야겠군, 하는 생각을 하면서


다음 날, 일본도시락업체 찾기


이마노긴자호스텔을 나섰다. 저 40번은 호텔에 맞긴 짐 번호표. 


일단  근처 일본도시락업체를 검색했다.


마침 홋또못또Hotto Motto의 쓰치키점이 도보거리에 있었다. 홋또못또는 우리나라로 치면 한솥도시락이나 오봉도시락같은 가성비 도시락업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일본의 편의점도시락이 그렇듯, 전반적인 퀄리티는 한국의 그것보다 낫다.


애초에 편의점도시락부터 한국에 델 바가 아닌 일본이다보니.. 하지만 그런 편의점도시락도 자꾸 먹으면 질리고, 뭔가 더 푸짐하고 맛난 것 없나, 하고 다른 메뉴를 찾게 된다. 홋또못또는 딱 그 지점의 시장에 있다. 한국에도 호토모토라는 이름으로 진출해 수도권과 부산 등지에 있다.


홋또못또 츠키치 1번거리 점

Hotto Motto Tsukiji 1-chome


일본은 자전거가 차보다 많은 것 같다. 아마 세금이 비싸서인 듯.


도시락배달 오토바이 대신 배달 자전거가 서 있는 것이 재미있다.


홋또못또 메뉴판


비슷한 돈까스나 생선까스, 불고기 등에 반찬이나 소스만 살짝 바꾼 메뉴 구성이 한솥도시락 메뉴판을 보는 듯 하다.


이 수많은 것들 중에서 뭐를 고른담? 하지만 나는 인터넷 검색으로 이미 메뉴를 정해두었다.


430엔, 특 노리 타르 도시락을 주문했다. 그런데 내 메모장에는 390엔으로 적혀 있는데 이게 어찌된 일이지? 아마 특 노리 타르 도시락에 '특'자가 빠졌거나 이 일본도시락업체에서 이벤트 할인을 했을 수도 있고, 뭐 그럴 것이다.  



샐러드와 반찬, 음료, 컵라면식 국이 있는 것도 한솥도시락과 닮았다.


한국의 10~20년 뒤가 바로 일본의 모습이라는데, 이런 건 아마 한솥에서 벤치마킹을 해온 듯. 그런식으로 보면 새 사업 아이템을 구상할 때는 일본에서 성행하는 것을 응용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 노리 타르 도시락


원래 가부키자에서 공연 막간에 먹기로 한 점심이 이런 곳에서 풀어졌다.


그렇다. 예약해둔 날짜를 잘못 본 관계로 ㅠ ㅠ 그렇다고 그냥 돌아서 올 수도 없어 1500엔 내고 작품 첫막만 보고 나오는 표를 끊고 그거 보고 나왔다. 가슴이 아프다. 아. 어쩌다가



그래도 일본도시락업체에서 주문한 이 특 노리 타르 도시락은 맛있었다.


도시락 메뉴 이름이 노리(김), 타르(타르타르 소스)이듯, 이 도시락은 밑에는 김이 한장 깔려있고, 짜서 먹는 소스는 타르타르다. 카라아게(일본식 치킨)과 멘치카츠(소고기 + 돼지고기 다짐 튀김), 그리고 생선까스, 우엉 조림이 얹어진 도시락이다.


비오는 날 긴자 카페 야외테이블에서 도시락 점심밥을 까먹는 맛이란, 음... 쓸쓸함 한켠을 '홋또못또'달래주는 기분이다. 뭐, 마치 카페에서 음식을 시켜먹는 것 같아서 들킬새라 얼른 먹지 않아도 되는 여유로움이 있었다. 


아메리카노 한 잔, 일본 도시락 한 판, 그날의 낮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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