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역 텐동
도쿄에 가면 3대 텐동이니 5대 텐동이니 하면서 어딜 가야 할지 망설이게 한다.
때로 그런 도쿄 텐동맛집들은 도쿄여행코스를 바꿔놓기도 한다. 나도 그랬다. 어제 아사쿠사에 갔다가 들른 산사다[링크]에 이어 오늘은 도쿄에서 손꼽히는 새우텐동집을 가보기로 했다.
이날 도쿄타워에 갔다가 방향을 도쿄역쪽으로 튼 건 순전히 도쿄역 지하에서 유명하다는 텐동맛집 도야마 시로에비테이를 찾아가기 위해서였다.
도쿄역 도착
오후의 끝쪽으로 미끄러지기 시작할 무렵 도착한 도쿄역.
이게 무슨 양식인지는 몰라도 웬지 바로크양식일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건 기분 탓? 이건 무슨 말인가, 아무튼 옛 서울역을 열배정도 확대한 규모의 도쿄역이다.
도쿄역에서 바라본 도쿄역 앞의 빌딩들
저쪽으로 해가 지느라 역광으로 빌딩 자체가 그림자같다. 옛 건축양식을 한 도쿄역이 빌딩들의 바둑판 유리창에 제 모습을 비춰보고 있었다.
도쿄역 안으로 들어와서
역시 서양 특유의 천장.
저 아래 벽으로 미켈란젤로 천지창조라도 그려져 있으면 어울릴 것도 같은데.. 아 여긴 기차역이지. 뭐 아무튼 웅장함이 그렇다고.
이제 여기서 도쿄 텐동맛집 시로에비테이富山 白えび亭를 찾아가야 한다. 도쿄역 지하상가인 도쿄역 1번가를 찾아가라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야에스 북쪽으로 나있는 지하출구를 통과하란다.
야에스 북쪽출구를 향해
일본 전역의 날씨를 알려주는 게시판 밑으로 야에스 북쪽으로 가는 자유통로라고 한자로 써 있다.
고고씽
八重이라고 써 있는 게 야에스 맞다. 북쪽출구로 계속 가다가
여기까지 가야한다.
도중에 옆길로 지하로 내려갈 수 있는 통로가 보이기도 하는데, 뭐 길이란게 길끼리 연결되기 마련이겠지만, 거기로 가지 말고 여기까지 올 때까지는 그냥 스트레이트 해야 정신 건강에 좋다.
여기는 복잡한 일본 도쿄역이고, 나는 길치다 나는 길치다 주문을 외우고, 그냥 알려준데로 가야한다. 드디어 도착
도쿄역 지하상가로 접어드는 도쿄역 1번가 입구 간판이 보인다.
이곳 중에 한 곳이 도쿄역 텐동맛집 도야마 시로에비테이란 말이지.
어디 지도를 보고 돌다리도 두들겨 건너자. 한자를 보자, 한자를.
게시판을 가만히 보다보니까 있다. 내가 찾는 도쿄역 텐동맛집.
도야마(富山) 를 한자 발음 그대로 하면 부산이네. 그 부산이 그 부산인가? 찾아보니까 우리나라 부산광역시는 釜山이다.
도야마 시로에비테이
富山 白えび亭
도야마 본점과 도쿄역에만 점포를 냈다는 도쿄 텐동맛집 시로에비테이.
시로에비테이가 유명한 이유는 새우 때문이다. 도야마만에는 그 곳의 지형상 특징으로 그곳에서만 나는 흰새우가 있는데, 그 새우를 가지고 튀기는 곳이라는 거. 쟁쟁한 도쿄맛집들 사이를 뚫고 손가락에 꼽는 텐동집으로 선정되는 게 그 때문이다.
도쿄맛집의 흰새우 텐동 주문
이곳의 대표메뉴, 시로에비텐동이다.
가격은 세금포함 1480엔.
자판기에서 흰새우텐동을 시키고 받아든 번호표
물 한잔 가져다주고 잠시 침묵의 시간을 가진다. 배고픔과 기대감의 교차.
흰새우 텐동 등장
25마리의 새우가 올라간 에비텐동이다, 25마리라니 뭔가 숫자도 있어보인다는.
튀김소스는 그렇게 진하지 않은 텐쯔유로, 입속에서 바스락거리는 새우 특유의 진한 맛을 잘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텐동 옆에 있는 국물은 흰새우 껍질을 우린 국이라고 한다. 새우껍질 국이라니, 어감은 별로인데 맛은 개운하니 좋다.
이 집이 도쿄맛집으로 손꼽히는 이유 중 도야마 특산물의 흰새우가 첫번째라면, 두번째는 새우를 튀기는 방식이다.
껍질째로 튀기므로 껍질의 고소함이 고스란히 살아있다. 그래서 구운 낙엽이 입속에서 부서지듯, 가벼운 식감과 짙은 튀김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과자도 주네?
텐동과 같이 나오는 흰새우 전병이다.
얇다. 웨하스의 겉면 한장을 동그랗게 만들어놓은 것 같은
새우깡맛, 웨하스 생김새, 플러스 뻥튀기 맛, 이게 뭔 맛인가, 나도 모르지만 아무튼 그냥 생긴게 그러한 새우맛 스낵이다.
도쿄역 텐동맛집 도야마 시로에비테이는 테이크아웃이 가능하고, 실제로 그렇게 많이 해간다고 한다. 나도 다음에 또 도쿄여행을 오면 시도해봐야할 테이크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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