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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참치경매 보러 츠키지 시장 갔다가 계란말이와 참치대뱃살초밥 먹었다

일본/도쿄

by Kick Off 2019. 3. 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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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키지 시장 참치경매, 내가 너무 쉽게 봤군


전날 넷카페에서 비좁은 잠을 잔 것도 헛수고였다.


원래 츠키지 시장에서 열리는 일본 참치경매는 새벽 5시 50분부터 6시 15분까지 두번에 걸쳐 진행된다. 대기열에 속할 수 있는 시간은 5시. 하지만 새벽 2시부터도 나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리므로 4시 언저리에는 가야 좌석에 앉아 볼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바닥에 앉거나 해야 한다.


이날 내가 도착한 시간은 5시 20분.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었다. 오늘은 일요일이었던 것. 일요일에는 일본 참치경매 휴무일이다.


츠키지 시장 본관


1935년 문을 연 츠키지 수산시장. 이곳은 일본 도쿄 참치경매 열리는 곳이다. 지금 시점에서는 열렸던 곳이 맞겠지.


일본 도쿄의 부엌이라고 불리던 츠키지 시장은 2018년 10월, 도요스 시장으로 이전했다. 


일요일의 텅빈 거리


나처럼 일요일인 줄 몰랐던 패거리들이 텅빈 츠키지 시장을 활보하고 있다.


이날 유심히 봐 두었던 스시맛집들도 모두 문을 닫은 상태. 애써 잡은 츠키지 시장 일정을 일본 참치경매도 못보고 이렇게 날려야 하는가, 싶었는데 그래도 여기 왔으니까 오전 시간은 여기서 죽쳐보기로 했다.


근처 지하철역에서 일단 돈도 찾고 짐도 부리고..


츠키지시조역 코인락커


츠키지시장 인근에 있는 츠키지시조역의 코인락커. 


이곳 코인락커는 스이카 교통카드 지불이 안되는 것은 물론 1000엔짜리 지폐도 넣을 수 없다. 만약에 영업시간을 넘기면 다음날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기한내 짐을 찾을 수 있다고 써있군.


어쨌든 짐을 넣기 위해 500엔짜리 동전을 추출하러 자판기에서 100엔짜리 생수를 샀다.



100엔이라니


몇 모금 안되는 초미니 생수가 자판기에서 우리돈 1000원이고, 편의점에서 1리터 생수를 구입해도 비슷한 가격이다. 원룸과 30평짜리 집 가격이 비슷한 격.



500엔을 거슬러 짐을 넣었다.


츠키지시장 길거리 음식들


츠키지시장에는 각종 해산물코치 등 길거리음식을 많이 판다.


이 게 다리도 사람들 많이 먹더라


츠키지 시장 계란말이


새벽에 일본 참치경매를 보러 많은 사람이 오고, 그 다음에는 그 사람들을 유명 스시맛집들이 끌어당기는데, 또 한편에서는 길거리 음식들이 여행객들을 흡입한다.


개중 유명한 것이 계란말이. 부드럽고 달달한 특유의 츠키지시장 계란말이가 유명하다. 츠키지시장에는 10여개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계란말이집들이 있는데, 시장 이전 후 이런 집들도 모두 도요스시장으로 옮겨갔을지 궁금하다.


마루타케丸武 


내가 가서 먹은 집은 마루타케(丸武)라고 써 있는, 새벽부터 사람들 줄이 긴 곳이었다.


계란말이가 빠르게 구워지는 만큼, 줄이 길어도 빨리 빠졌다. 일본 스시집에서는 계란말이를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 요리할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본다. 언뜻 흔해보이지만 타지 않고, 덜 익지도 않은 부드러움을 가지고 완성시키는 고난이도의 기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좀 덜 달았으면


뜨거운 김이 올라오는 츠키지 시장 계란말이. 확실히 부드럽다.


질감이나 맛이나 눈 감고 "이건 카스테라야"하고 먹여보면 누구나 속을 법한, 카스테라틱한 맛이다. 


그런데 너무 달더라고. 내가 원한건 카스테라가 아닌 계란말이였으므로... 어쨌든 일본 참치경매를 못본 한을 포근히 달래주는 계란말이다.


간판 없는 횟집에서 참치대뱃살초밥


츠키지 시장 입구에서 마구로돈같은 회덮밥과 초밥들을 팔고 있었다.


누가 여기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스시잔마이 등 메이커 초밥집보다 그냥 츠키지 시장 입구의 간판없는 가게가 더 맛있다고. 여기구나 싶어 뭐라도 먹으려고 들어갔다. 



메뉴판들을 한번 봐주시고.. 


보니까 참치대뱃살 초밥 3피스에 1500엔에 팔고 있다. 이거 주세요.


장난 아니네


전에도 참치 대뱃살을 먹어본 것 같은데, 나는 왜 이날 참치를 처음 먹어본 듯한 기분이 들까?


믿을 수 없이 부드럽다. 연하기는 소고기 안심보다 몇배 더하고 맛의 진하기는 소고기 등심보다 몇 배 더하다고나할까, 일본 참치경매 보러왔다가 내가 맛에 낚였군



엣지있게 국화 한송이 얹어주니까 '고깃덩어리' 비주얼이 좀 부드러워진 듯. 좋은 아이디어같다.



내가 참치대뱃살초밥을 먹고 나온 직후부터 이상하게 츠키지시장에 활기가 돌았다.


그러니까 일요일이라서 시장 점포들 문을 다 닫은 줄 알았는데, 그보다는 너무 시간이 일어서 그랬던 것이다. 내가 들어갈때까지만 해도 여유있던 가게 안은 이제 그 자리를 손님들의 줄이 메꾸고 있었다.


도쿄 참치경매는 못봤어도, 도쿄 시장의 분위기는 잘 느끼고 간다. 분주함, 바다내음, 먹거리, 관광객들, 현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표정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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