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도요스시장으로 이전한 츠키지시장
내가 간 때는 이전을 불과 한달 앞두고 있을 때였다. 도쿄 최고의 수산시장이 100여년 동안 한 자리에 있다보니 토양 오염 등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원래 2016년에 옮기려다 무산된 거라고 한다. 여기 있던 츠키지시장맛집들은 그 자리인지, 도요스에 따로 지점을 냈는지 궁금해진다.
아침을 새벽같이 살짝쿵 먹어놓고 보니까 좀 지나니까 더 배가 고파온다. 원래 그래서 뷔페에서 후회없이 많이 먹는 방법으로 뷔페 도착 3~ 4시간 전에 가벼운 간식을 먹는 거라고 한다. 위를 워밍업시켜주는 거라나.
배부름과 배고픔을 밀고 당기는 것도 일본 도쿄자유여행의 묘미다.
츠키지시장맛집 앞에 줄을 서 있는지, 아니면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다.
사실 둘 다라고 해도 무방하다. 왜냐하면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이곳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자유여행객들이므로.
유명한 츠키지시장청스시, 여기서 먹을까?
여길 갈까, 하다가 우니동으로 인기가 높은 스시쿠니를 가기로 했다. 초밥은 다른 데서 먹을 수 있으니까 말이다. 츠키지시장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덮밥 전문점으로 ㄱㄱ.
츠키지 장외시장 쪽에 있는 스시쿠니, 쿠니는 國이다. 스시의 나라라니, 뭔가 거창.
오래 기다리고 있으니까, 줄 앞에 10명 정도한테는 메뉴판을 줘서 미리 고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우니동(성게알덮밥)이 3800엔 가격.
이걸 먹으려고 보니까.. 생각해보니까 내가 성게알덮밥을 맛보러 츠키지시장맛집에 온거지 성게알을 뒤집어 쓰려고 온 건 아닌 것 같더라고, 그래서 성게알과 함께 연어알(이쿠라) 반반으로 시켰다.
유명한 통닭집에 가면 후라이드 양념 반반을 시키고 싶은 심리다.
저렴한 걸로는 참치의 기름기 적은 부위를 이용해 만든 참치덮밥이 3천엔이다.
어린이 메뉴로 만원짜리도 있다.
스시쿠니에 10시 전부터 줄 서기 시작해서 30분 넘게 기다렸다
그러는 동안 내 눈에 띈건 건너편에 있는 가게도 우니동이랑 이쿠라동 다 파는데, 가격도 더 저렴한데 웨이팅 하나도 없다는 거, 어차피 재료 싱싱하면 그만이니까 그냥 저 가게로 들어가고 싶은 유혹이 들더라고.
전주에도 순대국밥집 있는데 텅 빈 데하고 줄 서는 데하고 별 차이없는데 뭐, 그런 합리화랄까,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웨이팅 시간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다
그래도 결국 기다릴 거면서
츠키지시장맛집 스시쿠니는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오후 3시까지 점심시간이다, 2시 30분에 마지막 주문을 받는다.
이후 브레이크타임을 가진 뒤 오후 5시부터 9시까지가 디너타임, 역시 마감 30분 전에 마지막 주문을 받는다.
혼자서 일본 도쿄자유여행을 하면서만 느낄 수 있는 가게 문간에서의 외로움
빨리 들어가고 싶어서.
유명한 도쿄맛집들이 대개 그런데 물잔이나 젓가락 놓는 짜임새를 곧 CF라도 찍을 것처럼 놓아준다.
온갖 해산물 덮밥 재료들이 랩으로 쌓여 있고, 건너편 쉐프님이 덮밥을 바로바로 만들어주신다.
오 영롱하여라, 성게알과 연어알이라니.
사막 옆의 주황빛 호수같은 느낌이다.
일본의 덮밥 개념은 젓가락으로 초밥을 만들어 먹는다고 생각하면 편하다. 비벼먹는 게 아니라 젓가락으로 살포시 떠먹는 거. 이렇게 젓가락으로 떠서 간장에 살짝 찍어먹으니, 츠키지시장맛집의 우니동 맛은 방금 내가 먹고도 내가 먹은 밥이 아까운 그런 심정이 드는 맛이다.
일본의 덮밥을 마주하면, 흔히 비벼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러면 건더기의 질감을 잃어버려서 제맛을 못 느낀다. 오야꼬동(계란찜 닭고기 덮밥)도 그렇다. 비벼먹는 건 일본덮밥 맛을 저해한다. 계란찜을 밥에 비벼먹는 거하고 얹어먹는 것의 질감은 완전히 다른 것처럼..
패키지 여행을 왔으면 느끼지 못할 일본 도쿄자유여행만의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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